"코프라, 車연비 경쟁 수혜…차량 플라스틱 비중 계속 늘 듯"

입력 2013-06-20 15:30  

Cover Story - 코프라

전문가 심층 진단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20여종 신규 소재 납품 추진
내염화 소재 전차종으로 확대…가전·가구로 사용처 다변화 모색




코프라는 고(高)기능성 폴리머를 생산하는 소재 업체다. 고기능성 폴리머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코프라의 주력 제품은 ‘PA66’과 ‘PA6’이다. 원재료인 레진(합성수지)에 각종 첨가제를 더해 생산한다.

제품 판매처는 한라공조·두원공조 등 250여개의 사출 성형 업체다.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제품의 80% 이상이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이 중 현대·기아자동차에 들어가는 비중이 약 90%를 차지한다.

○환경규제 강화로 사업 기회 증대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 강화와 고(高)유가에 따른 차량 구매 패턴 변화는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개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차량 경량화 과정에서 차량 내 플라스틱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2010년 ‘신(新)연비 규제(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2016년까지 평균 연비는 ℓ당 14.8㎞로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의 30%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의 경우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자동차 부품의 약 10%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했다. 올해는 약 2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차량 내 플라스틱 비중이 현재 10% 후반에 그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소재 국산화도 호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적극적인 소재 국산화 정책 또한 코프라의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포인트다. 현재 국내 완성차에 대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급은 바스프(BASF) 등 글로벌 업체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부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국내 업체와 신규 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프라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20여종의 신규 소재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제품 또한 40여종에 이른다.

이런 노력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일부 차량에만 들어가던 내염화(화재에 견디는 기능) 소재가 전 차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50% 많은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1년 40억원에 불과했던 제너럴모터스(GM) 관련 매출은 올해 1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에 그쳤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소재의 매출 기여 늘 듯

신규 소재인 LFRT(장섬유 폴리머·Long Fiber Reinforced)는 코프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FRT는 기존 단(短)섬유 폴리머와 비교해 장점이 많아 단섬유 폴리머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코프라는 연간 6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완성차 업체와 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약 10억원의 관련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제품 적용 범위가 확대돼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프라는 또 LFRT 양산으로 자동차에 집중돼 있던 적용 분야를 가전 및 가구 업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LFRT는 기존 단섬유 제품군보다 수익성이 높아 전체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재료 가격 변동 위험 노출

자동차 내 플라스틱 비중 증가와 소재 국산화 정책으로 코프라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GM 납품 물량 증가와 내염화 소재 및 LFRT 매출 확대가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1분기 매출은 현대차의 주간 2교대 근무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는 근무 정상화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코프라의 지난해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49.8% 증가했다. 매출원가 중 재료비가 80% 수준을 차지하는데, 2011년에는 주 원료인 카프로락탐의 가격 급등이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소재 업체 특성상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에 반영해주기는 한다. 그러나 향후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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