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보은 “롤모델은 하지원, 건강한 이미지 닮고파”

입력 2013-06-20 17:01   수정 2013-06-20 17:19


[최송희 기자] “외모로 칭찬 받으면 부끄러워요. 전 별로 마음에 안 들거든요. 아직 스물세 살인데 사람들은 섹시한 이미지에 대해서만 말해요. 사실 전 어려보이고 싶거든요. (웃음)”

이를테면 작은 고무공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가진 배우 김보은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올해 스물셋. 아직 어린 나이지만 짙은 쌍꺼풀과 오똑한 콧날 등 이국적인 외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스물셋의 아우라라기엔 다소 놀라운 구석이 있다.

“친구들이 그래요. 얼굴만 그런 게 아니라 속도 애늙은이 같은 구석이 있다구요.”

최근 한경닷컴w스타뉴스와 만난 배우 김보은은 시종일관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순간순간 드러나는 그의 여러 가지 얼굴 속에서 어느 한 면을 두고 ‘김보은’이라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아직 김보은이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한 소녀다. 고등학교 시절 ‘이과’ 전공자답게 모든 답이 확실하게 떨어지는 이 소녀는 자신을 소개할 때마저도 똑부러지는 구석이 있었다.

“연기는 열아홉 살부터 시작했어요. 어릴 때 어린이 TV프로그램으로 아역배우 생활을 했어요. 그땐 부모님이 시켜서 했었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아서 그만 뒀었죠. 그래서 제가 다시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의아해하셨어요. 왜 이제와 다시 연기를 하려고 하느냐고요.”

느닷없는 결정에도 부모님은 김보은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가 가진 열정이나 연기에 대한 지론은 부모님에게 신뢰감을 주었던 것이다. 이후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한 김보은은 졸업 작품을 통해 지니 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됐다.

“신기했어요. 사실 전 그 작품에서 주인공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공연을 볼 때 저만 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신기하고 기분 좋았어요.”

부모님과 친구들 대표님에게 ‘보은’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롤모델은 안성기 선배님과 하지원 선배님이에요. 하지원 선배님 같은 경우엔 그런 건강한 이미지, 성실한 모습들을 존경해요. 촬영장에서도 뭐든지 열심히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죠.”

배우 하지원의 근면함이나 도전정신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김보은은 또 다른 롤모델인 안성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안성기 선배님이 정말 좋아요.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영화를 볼 때 정말 안성기 선배님만 보였어요. 배우는 연기도 중요하겠지만 대중들의 기억에 남는 것, 그리고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의 인상에 남으려면 하지원, 안성기 선배님들처럼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또박또박 한 걸음을 내딛는 소녀. 성실함과 강인함을 내세우는 김보은에게서는 신인 배우의 빛나는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배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요. 사람들에겐 누구나 이름이 있어요. 딸이나 친구라는 것도 이름 중 하나죠. 그 중에서도 전 여배우라는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겐 연예인 아닌 배우로 기억되고 싶구요.”

김보은은 ‘준비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고 싶어 기획사에 캐스팅 되고도 약 1년간 ‘준비’만 해왔다고 밝혔다.

“지금은 오디션을 보러 다녀요. 오디션을 보러 다닌 지 얼마 안 됐어요. 일단 떨어지든 붙든 일단 공부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 그건 제 욕심이었죠.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제거 너무 평범하게 자라서 경험이 부족하거든요. (웃음)”

연극, 뮤지컬을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김보은은 아직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듯 했다.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나면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 김보은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여진구를 꼽았다.

“여진구 씨랑 멜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거든요. (웃음)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그런 건 타고 난 것 같아요. 멜로의 수위는……미성년자라 안 돼요. 누나 팬의 마음이랄까요?” (의상협찬: 벵갈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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