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적완화 후폭풍, 예고되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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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0 17:15   수정 2013-06-20 23:56

‘출구전략’ 쇼크가 또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경기 회복’을 전제로 했지만 출구전략 가능성과 시기를 구체화한 셈이다.

시장은 그가 출구전략을 공식선언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또 한 차례 요동쳤다.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2.35%를 기록,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어제 2% 내린 1850.49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6월에만 7.5%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3% 오른 1145.7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1~2% 하락했고 태국 필리핀은 3% 넘게 폭락했다.

양적완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9년 3월, 2010년 11월, 2012년 9월을 기점으로 세 차례 실시됐다. 돈을 풀어 경기를 살려보자는 비상 처방이지만 결코 지속가능할 수 없는 방법이다. 실물경기 부양에도 한계가 있고 자산버블을 키우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Fed가 출구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종료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실제 Fed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3월 2.8%에서 2.6%로 낮췄다.

중요한 것은 출구전략이 몰고 올 후폭풍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다. 정부는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며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거시건전성 3종 세트, 풍부한 외환보유액, G20과의 공조 등도 내세운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 비상사태만 없으면 된다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우리 경제는 실물·금융시장 모두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이 얼음을 녹여낼 방안을 찾는 일이다. 정부나 정치권이 얼마나 여기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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