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문 연 버냉키…글로벌시장, 길을 잃다

입력 2013-06-20 17:17   수정 2013-06-21 01:47

"양적완화 연내 축소…내년까지 끝낸다"

증시 4600억 순매도
채권금리 연중 최고
환율 14.9원 폭등



미국 중앙은행(Fed)이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양적완화라는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기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과 달러화 강세 기조가 분명해지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식·채권·원화 모두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돼온 실물경제도 복병을 만난 형국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전망대로 경제가 회복된다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늦추기 시작해 내년 중반 채권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FOMC는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0.20%포인트 낮춰 6.5~6.8%로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제로 금리 정책 중단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브레이크를 밟는 게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Fed가 출구 전략 시기와 방법을 명확히 제시해서다.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20일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94%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608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 하락한 1850.49로 마감했다.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져 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원90전 오른 달러당 1145원70전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전날 대비 미국 S&P 500지수는 1.39%, 일본 닛케이지수는 1.7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7% 각각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는 각국 중앙은행의 제로 금리 정책과 무제한적인 현금 공급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출구 전략 행보를 밟기 시작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그동안 자금이 몰려 가격이 상승했던 금융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빠르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전반적인 하락 기조 속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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