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中 돌파구 찾기 만만찮네"

입력 2013-06-21 17:06   수정 2013-06-22 03:59

현지 가전업체 공격에 점유율은 떨어지고

거미줄 유통망 앞세워 하이얼·TCL 파상공세
中 자국기업 육성책 겹쳐 판매 확대 묘수찾기 고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중국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저가 위주이던 중국 전자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추면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 점유율이 5% 밑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글로벌 전자업체 5~8개를 육성하겠다고 발벗고 나서면서 비상이 걸렸다.

삼성, LG는 중국 내 중소도시까지 자체 유통망을 넓혀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엄청난 투자액이 부담이다.

○경쟁 격화되는데, 시장은 줄고

“중국 상황이 너무 어렵다.” 최근 만난 국내 대표 전자업체의 중국 책임자의 말이다. 삼성과 LG는 1990년대까지 중국에서 ‘잘나갔다’.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에서 점유율 20%를 넘겼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현지업체(냉장고 회사만 200여개)가 50~80% 수준의 값에 수많은 가전제품을 쏟아냈다. 이들은 거점을 중심으로 한 거미줄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팔았다. 삼성, LG전자는 지방에는 자체 유통망이 없어 궈메이 쑤닝 등 대형 양판점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올 1월까지 내수 진작을 위해 실시한 ‘가전하향(농촌 주민이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 정책은 중국 업체들이 급속히 커지는 계기가 됐다.

지방유통망을 갖춘 중국 업체들의 제품은 농촌지역에서 불티난 듯 팔렸지만 삼성 LG에는 ‘그림의 떡’이었다.

중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과 LG는 작년 1~3분기 기준으로 각각 3.0%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이 33.7%를 차지했다. 냉장고 점유율은 LG가 5.0%, 삼성이 4.1%(2011년 기준)로 추락했다. 에어컨의 경우 LG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삼성전자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TV도 올 1분기 기준으로 삼성이 7.9%(6위), LG전자는 2%대에 불과하다. 1~5위가 모두 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015년까지 연매출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글로벌 전자업체 5~8개를 키우겠다고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경쟁 격화가 불가피해 한국 가전업체들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기업 인수도 고려해야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값이 비싼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LG가 13.5%, 삼성이 12.3%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지방 유통망 확보에도 나섰다. 작년 5월 당시 삼성전자 중국 총괄이던 김영하 전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궈메이나 쑤닝에 의존해온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까지 판매 및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판매를 늘릴 뿐 아니라 고객 수요를 찾아내 지역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서다.

LG전자도 작년부터 텐마오, 징둥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자체 상점을 개설하는 등 전자상거래 유통망 확보에 나섰으며 중소형 도시 위주로 자체 판매점을 확충, 전국 300여개 도시에 100여개의 전문매장을 갖췄다.

남효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현지 업체의 강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고,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온 필립스는 2011년 중국 업체 포보스를 인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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