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 앞세운 뉴질랜드 경제 날다

입력 2013-06-21 17:40   수정 2013-06-22 03:47

수출 호황에 가파른 성장 … 호주는 원자재 급락에 침체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 대비 1년새 7% 올라



‘키위(뉴질랜드)와 오지(호주)의 반전이 시작됐다.’

오세아니아 대륙의 이웃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는 공통점이 많다. 뉴질랜드는 마오리족이, 호주는 어보이진족이 정착해 원주민이 만든 나라다. 영국 식민 시절을 겪으며 공통 언어인 영어를 쓴다. 독립 후 영연방에 가입한 역사가 같고, 1차 세계대전 참전을 계기로 최대 국경일이 같다. 뉴질랜드인은 호주인에게 죄수들이 세운 나라의 국민이라는 뜻의 ‘오지(Aussie)’라는 별명을, 호주인은 뉴질랜드인에게 양밖에 모르는 촌뜨기들이라는 뜻의 ‘키위(Kiwi)’라는 별명을 붙여 조롱하기도 했지만 경제 동맹이 끈끈한 데다 국제무대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온 공생관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침체위기에 처한 호주 경제와 선전하고 있는 뉴질랜드 경제를 대비하며 “키위와 오지가 ‘경제’ 때문에 갈라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달러가치는 뉴질랜드달러당 0.8490호주달러를 기록하는 등 1년 새 7% 올라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中 경제 부진 직격탄 맞은 호주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대표적인 ‘상품통화’다. 두 나라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국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요 원자재가 상승하고 미국 등 선진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2009년 이후 달러 대비 40% 가까이 급등했다.

‘자원부국’ 호주의 경제를 두고 최근 침체위기 경고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호주달러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글로벌 원자재 산업이 부진한 것. 중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호주 대표 원자재인 석탄 가격은 2011년부터 하락, 현재 40% 가까이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도 지난 5월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11년 이후 일곱 차례나 기준금리를 대폭 내리고 지난 5월 사상 최저치인 2.75%까지 깜짝 인하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호주 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호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뉴질랜드, ‘낙농 선진화’ 과시

이웃 나라가 침체 위기에 떨고 있어도 뉴질랜드가 잘 버티는 이유는 낙농업 덕이다. 뉴질랜드는 국토의 54%가 목초지인 낙농 선진국. 농산품, 특히 우유와 치즈 버터 등의 수출로 유명하다. 전 세계 유제품 교역량의 30%가 뉴질랜드산이다. 수출국도 호주 22.2%, 중국 12.5%, 미국 8.5%, 일본 7.1% 등으로 나뉘어 있어 한 나라의 경제 상황과 환율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수출품목 2위인 육류까지 합치면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낙농으로 해결한다. 호주달러 대비 뉴질랜드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수출 경쟁력도 높아졌다. WSJ는 “뉴질랜드도 호주처럼 미국달러 대비 환율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호주처럼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아시아 등 신흥국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건강을 위한 유제품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호재”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4%로 가뭄으로 인해 예상보다 떨어졌지만 전 분기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는 1.5% 상승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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