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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흔 대표 "쿠키런, 앞으로도 더 잘 달릴 게임"

입력 2013-06-21 20:55   수정 2013-06-24 16:49

<p>얼마 전 쇼핑몰 '11번가'에서 재치있는 '쇼핑시집' 이벤트를 했다. 그 중 '힐링쇼핑'이라는 제목의 시는 '요즘 우리, 사는게 힘들어서 / 자꾸자꾸 사는 걸지도'라며 짧고 강하게 쇼핑을 정당화시켰다.
▲ 11번가 쇼핑시집 중 '힐링쇼핑' 편
이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기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런게임'의 인기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앞만보고 달려가는게 힘들어서 / 자꾸자꾸 런게임 하는 걸지도'</p> <p>런게임은 단순한 게임성과 묘한 중독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르다. 특히 지난 1월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for Kakao'가 대박을 치며 카카오톡은 온통 '신발'을 선물하는 메시지뿐이었다. 이후 다양한 런게임이 나왔지만 '윈드러너'를 따라잡긴 힘들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for Kakao(이하 쿠키런)'이 바람같이 달리는 윈드러너를 따라잡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45일만에 구글 매출 1위와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p> <p>이슬비가 내리는 18일, 서울 신사동 데브시스터즈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흔 대표(40)는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었다.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뒷얘기와 쿠키런의 서버 이슈, 라이벌 게임(?) '윈드러너'와의 비교, 앞으로의 계획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p> <p>■ 'Develop와 Sistar가 합쳐진 자매가 들어간 상큼한 이름'</p> <p>'데브시스터즈'. 이름이 참 특이하다. 김 대표는 '중의적인 의미다. Dev는 Develop(발전)와 sistars(자매)가 합쳐졌다'고 답했다. 왜 brother(형제)도 아닌 sistar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sistar의 어감이 더 상큼하기 때문이다. 이름부터 느낌이 좋아 계약 성사율도 높다. 외국 회사분들을 만나면 아시아 여자 세 명이 나와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남자 세 명이 나가있으면 적잖이 실망하지만 이름이 회사를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며 얘기를 풀어냈다.</p> <p>데브시스터즈는 회사명에도 나타나있듯 계속해서 발전하는 회사다. 처음 방문한 데브시스터즈 사무실은 문을 열자마자 햇살이 환하게 쏟아졌다. 문 바로 앞으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오른에는 커다란 칠판, 왼편에는 귀여운 쿠키런 캐릭터까지 꼭 3초는 '우와~'라는 소리와 함께 절로 걸음이 멈춰서게 된다. 마치 환상소설 '나니아 연대기'같이 환상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으로 퐁당 빠져든다.
▲ 데브시스터즈 회사 풍경
하지만 처음부터 '나니아 연대기'는 아니었다. 시작은 그냥 '낡은 옷장'이었다.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시작한 데브시스터즈는 2009년 설립해 6월 유료 게임인 '오븐브레이크'를 냈다. 이후 차기작을 내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p> <p>김 대표는 '우리는 iOS만 해왔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와 구글 플레어어와 삼성 갤럭시폰이 합쳐지면서 안드로이드 시장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래서 저희도 '쿠키런 for Kakao'를 만들게 되었다'며 쿠키런 탄생 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p> <p>그는 '오븐브레이크와 쿠키런은 IP는 같지만 상당히 다른 게임이다. 카카오에 처음 게임을 출시를 생각할 때 1000만 유저가 있는 '오븐브레이크'로 같은 이름으로 가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친숙한 이름을 위해 과감히 바꿨다. 10만원과 영화상품권을 걸고 사내 이름 공모를 한 결과 쿠키런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뒷얘기를 전해주었다. </p> <p>■ '쿠키도 근로자니 쉬어야 한다' 유저 인간적 격려 봇물</p> <p>이 쿠키런은 해외에서 유명한 게임으로 시작해 한국에 역귀향해 또다시 대박신화를 만들었다. 2009년 처음 앱스토어에 출시한 오븐브레이크와 2012년 페이스북에 출시한 오븐브레이크2는 총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 대성공을 거두었다.</p> <p>카카오에 입점한 쿠키런은 바통을 이어받아 45일만에 구글 매출 1위와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6월 21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인기 무료 게임 5위와 최고매출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달리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p> <p>하지만 쿠키런이 대박을 치며 순풍에 돛단 배처럼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서비스 초반 '서버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월 5일 어린이날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 이용이 불안정해 긴급 점검을 시행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p> <p>김 대표는 '보통 카카오 입점 게임은 화~금요일에 카카오 효과를 보면서 유저를 획득한다. 쿠키런의 경우 이때 15만명의 유저들이 몰렸다. 재밌는 사실은 유저가 잠깐 올라갔다가 하향하는 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15만명의 유저들이 계속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주 주말에는 30만명을 기록하고, 그 다음주 일요일까지 계속 유지했다. 거의 3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게임을 이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책상에 펜으로 설명하기' 스킬로 쪽집게 강사같이 핵심을 콕콕 집어 강의를 했다. 김 대표는 서버 이슈 사태에 '갑작스러운 서버 다운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유저들이 위트있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했다. 근로자의 날에 서버가 다운되었을 때 '쿠키도 근로자다. 좀 쉬어야지'라며 이해해주셨다'고 설명했다.</p> <p>■ '오션스 일레븐과 도둑들, 윈드러너와 쿠키런'</p> <p>2001년 개봉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은 '다시 없을 최고의 도둑 영화'라는 평을 들으며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13'까지 출시되었다. 2012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은 개봉 전 '오션스 일레븐의 아류작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호화 캐스팅이지만 '짝퉁'이라는 평가에 흥행 여부를 의심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p> <p>'도둑'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에는 비슷하지만, 독특한 캐릭터들과 스토리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1298만 관객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 김종흔 대표의 윈드러너 성적(위)과 쿠키런 성적
쿠키런도 이와 비슷하다. 쿠키런보다 앞서 출시한 '윈드러너'의 엄청난 흥행에 남의 걱정하기를 좋아하는 기자는 '쿠키런이 아류작으로 남지 않을까'라며 말 그대로 괜한 걱정을 했다.</p> <p>김 대표는 '윈드러너가 2013년 1월 29일에 출시된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출시 후 직원들은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빠졌다. 게임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게임에서는 장르의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시 개발을 진행하던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p> <p>하지만 그는 윈드러너를 오히려 자극제로 삼았다. '걱정은 됐지만 '더 잘 만들어보자'라는 자극이 되기도 했다. 오븐브레이크로 4년간 쌓은 경험으로 자신이 있었다. 또 오븐브레이크로 윈드러너와 쿠키런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김 대표가 생각하는 윈드러너와 쿠키런의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윈드러너는 원버튼 게임이고, 사람이 달리는 반면 쿠키런은 점프와 슬라이드가 있는 투버튼 게임이고 쿠키가 달린다는 점. 두 게임을 비교했을 때, 사람이 뛰는 윈드러너는 '체력'이 없는 반면 쿠키가 뛰어가는 쿠키런에 '체력'이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그는 '윈드러너가 '멀리 달리기'라면, 쿠키런은 '오래 달리기'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한다.</p> <p>확실히 쿠키런과 윈드러너는 다르다. 윈드러너를 개발한 이길형 대표 역시 지난 5월 8일 게임톡과의 인터뷰에서 '쿠키런이 윈드러너보다 훨씬 쉽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게임톡을 통해 훈훈하게 덕담을 전하였다.</p> <p>■ 쿠키런 'FUN' 연동, 인형-T셔츠 등 브랜드가치 창출 </p> <p>그렇다면 지금까지 잘 달려온 쿠키런. 앞으로는 어디로 어떻게 달려나갈까? 김 대표는 '만들고 싶은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당분간 차기작 계획은 없다. 쿠키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라며 차기작 계획에 대해 일축했다.</p> <p>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발전된 버전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지금 버전도 사실 2.0버전이다. 글로벌로 나간다면 3.0버전이 될 것이다. 6월 말에서 7월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다'며 설명했다.</p> <p>차기작에 욕심은 있지만, 욕심 부리지 않는 김 대표가 아기자기하게(?) 부리는 욕심이 있다. 브랜드가치와 재미가 들어맞는 인형이나 T셔츠 등 바로 캐릭터 사업을 준비중이다.</p> <p>실제로 살짝 보여준 쿠키 좀비 T셔츠 디자인을 보니 아티스트의 작품이었다. 실제로 '게임을 모르지만 사고 싶을 수준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와 협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쿠키런 IP로 음료수 쿨피스에 캐릭터가 들어가 있다. 단순히 쿠키런 캐릭터가 있는 홍보용 티셔츠가 아니라 쇼윈도우에 걸려 있을 때 들어와서 사고싶을 만큼 퀄리티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p> <p>■ 팝캡의 가치-슈퍼셀 프로셀 닮고 싶은 게임회사 모델 </p> <p>스탠포드대 유학 시절 아이튠스가 출시한 무렵 고 스티브 잡스의 강연을 직접 보기도 한 그는 '당시 P2P 서비스 넵스터가 대세였는데 0.99달러로 노래를 판다는 발상을 했다.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는데 1주일 후 엄청난 돈을 버는 모습을 보았다'며 회상했다.</p> <p>김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3세에서 103세까지 유저의 재미를 주는 미국 캐주얼 게임 회사인 '팝캡'의 가치를 좋아한다. 그리고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프로세스를 좋아한다. 5~10개 셀을 통해 작은 인원(팀)으로 좋은 게임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p> <p>그는 좋은 회사는 제품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다고 역설했다. '특히 하루종일 보내는 공간은 중요한다. 판교나 테헤란로에 게임사들이 많지만 밖의 분위기는 데브시스터즈가 가장 좋을 것이다. 압구정동과도 가깝고 전철도 닿아있다. 그래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p> <p>2013년 6월 21일 기준으로 꼬박 82일을 쉴새없이 달려온 쿠키런은 처녀작인 오븐브레이크부터 오래 달려온 게임이지만 앞으로 달려갈 날이 더 많은 게임이다. 여전히 밤 9~12시 전직원이 모니터를 하고 밤에 패치를 하고 새벽에 개발하는 '매일매일 전쟁'이다. 하지만 러닝게임으로 오롯이 한 길을 달려온 데브시스터즈는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달려갈 것 같다.
▲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p>▲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는?</p> <p>서울대 경영학과를 수석을 졸업하고 '창업과 기업가 정신'에 관심이 많아 스탠포드대에서 MBA를 밟았다. 2005년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박지영 컴투스 대표를 만나 모바일게임에 대한 매력을 알고 나서 컴투스에 투자했다.2009년 창업한 데브스터즈의 이지훈 대표를 만나 2011년 공동 대표로 합류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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