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진정되면 IT·자동차株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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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3 14:49  

외국인 매도세 진정되면 IT·자동차株 담아라

美양적완화 축소…투자 전략은

外人 매도세 오래 가지 않을 듯…투매 동참보다 반등 노릴 때
코스피 1800선 지지 가능성…서울반도체·대림산업·현대위아 등 주가 싸고 실적 좋은 대형주 관심을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외국인 매도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일부 손절매와 투매성 매물까지 겹쳐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랠리 시기에도 유독 지지부진했던 한국 증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절대적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못 미치고, 주가수익비율(PER)로는 7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격만 봤을 때 더 떨어지기도 힘들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반등할 때를 노려 실적이 좋고 주가가 싼 대형주를 담는 전략을 증시 전문가들은 제시했다.

○외국인 매물, 시작인가 끝물인가

‘주식은 수급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수급은 모든 재료를 압도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수급의 키를 쥔 쪽은 외국인이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가 어느 정도 진정돼야 시장 폭락도 멈출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원어치를 웃도는 매물을 쏟아냈다. 현재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비중은 33.77%이며, 금액으로는 363조원어치에 이른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외국인의 이탈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혹은 종료가 진행되면 달러 가격이 오르는데 역사적으로 강(强) 달러 기간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좋던 시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초심 박영수 대표는 “출구전략 우려가 제기된 이상 계속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을 당분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당장 유동성을 회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지금처럼 흔들리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며 “외국인 매물도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가격 매력이 생겨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이 다시 유입될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강호 안인기 대표도 “외국인 매도가 끝물인 듯하다”며 조만간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 비중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외국인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어렵다”며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진정된다면 수급이 개선될 여지는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1800선 지지”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음에도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지지선, 혹은 지수 하단은 대략 일치했다. “PBR 1배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장기간 주식이 청산가치보다 못한 대접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PBR 1배 미만으로 떨어진 기간은 전체의 5.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PBR 1배 이상에 거래됐다는 뜻이다. 올해 말 예상치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 1배는 1860선이기 때문에 이미 1배 미만이다. 코스피지수는 21일 1822.83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목 이동웅 대표는 “코스피지수 1800선 초반은 역사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저점 구간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개선 시 곧바로 반등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IT·자동차 등 실적 좋고 주가 싼 종목 골라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종목은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 속에서도 ‘왕따’를 당했다. 이 와중에 양적완화 축소란 대형 악재로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이제는 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부각됐던 음식료 등 내수주와 중소형주는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꺾였기 때문에 낙폭이 클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와 자동차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티장도 “자동차 등 그동안 엔저 피해주로 인식됐던 업종과 종목이 2분기 실적시즌에 들어서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초심 박영수 대표는 “반도체 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또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반도체 등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 탄탄한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대림산업, 하락장에서도 잘 버틸 것으로 보이는 현대위아, 현대글로빌스 등 자동차주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일 대표는 “반도체 업황이 좋기 때문에 반도체 테스트 장비, 혹은 반도체 미세공정 업체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아이테스트를 추천했다.

‘틈새 종목’을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성호 소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보험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메리츠화재를 유망주로 꼽았다. 강호 안인기 대표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 그리고 기관의 매수세가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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