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83일] "숙련공·거래처 떠나…돌아갈 의지 많이 꺾였다"

입력 2013-06-23 17:34   수정 2013-06-24 00:34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


“개성에서 녹슬어가는 기계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떠나가는 거래 기업과 숙련 노동자들을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성에서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주로 생산해 온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74·사진)은 지난 22일 인천시 송도 본사에서 “개성공단이 80일이 넘도록 제 기능을 못해 많은 입주기업인의 회생 의지가 꺾인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회장은 46개 기계전자금속 소재업체 대표들과 함께 “다음달 3일까지 군 통신선 재개 및 시설점검단의 개성 방북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정밀 가공기계와 계측기계들이 못 쓰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100만분의 1㎜ 단위로 금형이나 소재를 측정하고 가공해야 하는 소재업체 특성상 이들 기계가 3개월 동안 가동과 유지 보수를 하지 못하면 고철이 된다”며 “기업들이 생각하는 중대 결단이 뭐겠느냐”고 되물었다.

유 회장은 “가동 중단 기간이 두 달을 넘어가자 대화연료펌프 물건을 가져다 쓰는 거래업체의 20%가량이 ‘더 이상 거래하지 못하겠다’며 우리와 손을 끊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만들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송도에 임시공장을 만들고 추가 인력을 뽑아 초과수당을 줘가며 주말 특근을 시키고 있지만, 약속한 물량을 다 맞추기는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근로자들이 떠난다는 것이다. 개성 현지공장은 유 회장이 수년간 공을 들여 양성한 11명의 숙련기술자가 관리해왔다. 그는 “가동 중단으로 일을 못하게 된 근로자들이 공장에서 불편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회장은 지난주 초 브라질 상파울루 연료펌프 전문업체와 현지에 생산공장을 공동으로 짓기로 했다. 유 회장은 “많은 기업 대표가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부지를 찾고 있다”며 “입주기업들의 의지가 완전히 꺾인다면 다시 문이 열리더라도 누가 공장을 운영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송도=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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