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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배우가 펼치는 '체호프 열전'

입력 2013-06-23 17:54   수정 2013-06-24 09:07

연극 '14人(in) 체홉' 공연
내달 7일까지 동빙고동서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체호프는 성지와도 같다.”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인 김명화의 말이다. ‘근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년)가 오늘날 연극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서울 동빙고동에 있는 소극장 ‘프로젝트박스 마야’에서 시작한 ‘14人(in) 체홉’은 체호프의 유수한 작품 중 국내에 공연된 적이 드문 단막 희곡 네 편과 단편 소설 한 편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공연작은 1인극 ‘담배의 해로움에 관하여’, 2인극 ‘백조의 노래’, 3인극 ‘곰’ ‘청혼’과 2인 낭독 연극으로 재구성한 소설 ‘불행’이다. 1인극은 매회 공연되고, 나머지 네 편은 두 편씩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공연 제목은 모두 14명의 배우가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이들 중 객석을 압도하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는 단연 ‘한국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다. ‘백조의 노래’에서 텅 빈 극장 무대에 술에 취한 채 홀로 남겨진 70세 남자 배우를 특유의 중성적인 목소리로 연기한다. 화려한 무대 뒤에 남겨진 인생의 허무함을 털어놓다가 연기 열정을 되살려 ‘리어왕’ ‘햄릿’ ‘오셀로’ 등의 한 장면을 즉흥적으로 펼쳐낸다. 박정자는 그의 실제 나이(72)와 비슷한 노배우 역에 실제와 연기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해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중견 배우 박상종이 늙은 프롬프터(무대에서 배우가 대사나 동작을 잊었을 때 알려주는 사람)로 나와 박정자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담배의 해로움에 관하여’는 음악학교 이사장인 아내의 그림자에 평생 눌려 산 공처가 남편의 이야기다. 아내의 부탁에 마지못해 시작한 ‘담배의 해로움’에 관한 강연은 가련한 신세 한탄으로 변질된다. 강연에서 잠깐이나마 아내에 대해 ‘소박한 반역’을 시도하며 해방감을 느끼는 공처가의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진다. ‘곰’은 바람둥이였던 죽은 남편에게 평생 수절함으로써 복수하려는 과부와 남편의 빚을 받기 위해 나타난 젊은 남자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엉뚱한 전개와 적나라한 대사가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100여년 전에 쓰여진 희곡들은 별다른 각색 없이 훌륭한 연기와 단출한 연출로 무대화돼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일상의 저변에서 인생의 흐름과 중요성을 끄집어 내는 체호프 작품이 가진 힘이다. 커튼콜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해 기립박수를 받은 박정자는 다음과 같은 멘트로 체호프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자,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희곡을 남겨주신 체호프 선생님께 박수를.” 공연은 내달 7일까지, 3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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