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2000이 깨졌다"…오후 2시30분, 공포가 덮쳤다

입력 2013-06-24 17:16   수정 2013-06-25 03:42

코스피 11개월 만에 1800 붕괴

장 마감 30분 남겨두고 투자심리 급격히 위축…국고 3년물 금리 연중 최고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유동성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라는 양대 버팀목이 흔들리면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1개월 만에 1800 밑으로 떨어졌고 국고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연 3%대에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에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낙폭을 회복하는 듯했던 코스피지수가 1800 밑으로 수직 낙하한 것은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 때문이다. 오후 2시30분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밑으로 추락하자 181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강해졌다. 비금속광물(-2.16%) 운수창고(-1.72%) 화학(-1.20%) 건설업(-1.05%)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살얼음을 밟듯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에 중국발 악재가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다. 중국 정부의 돈줄 죄기로 유동성 위기가 초래되면 중국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7월에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무너지는 그림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수출주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한국 수출에서 자본재나 소재 비중이 50%가 넘기 때문에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 이들 기업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연 12%를 나타냈다.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7월11일(3.2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오른 3.43%와 3.68%를 보여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은 0.13%포인트, 0.1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정책 출구전략 우려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까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일정을 밝힌 충격으로 지난주 마지막 3거래일간 4.09% 급락한 만큼 이제는 바닥 부근에 이르렀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무색하게 됐다. ‘버냉키 쇼크’ 이전인 18일 종가 1900.62와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01.61포인트 빠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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