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포럼] 수출 中企를 위하여!

입력 2013-06-25 17:06   수정 2013-06-25 21:17

문희수 논설위원 mhs@hankyung.com


하나하나가 감동이다. 내수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 얘기다.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 성공사례 공모전에 참여했던 61개사의 도전 스토리가 그렇다. 자동차용 블랙박스, 컬러 콘택트렌즈 등을 제조하는 업체에서부터 선식 시리얼, 미나리 음료 등 농수산업체까지 까다로운 일본시장을 뚫으며 어엿한 수출 기업이 됐다. 이 중에는 디자인 개발, 인터넷 무역 등 1인 기업들도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클레임,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고비를 맞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위기를 극복했기에 성과가 더욱 빛난다. 당장의 수출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 첫 오더가 몇백달러, 몇천달러밖에 안되더라도 일단 길을 뚫었으니 금세 100만달러, 300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다.

지원책 있는지 모르는 기업 많아

사실 중기에 수출은 멀기만 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단 1달러라도 수출했던 중기는 8만5866개사다. 전체 중기 335만2179개(2011년 기준, 통계청)의 2.56%밖에 안된다. 제조업체만 국한해도 수출 업체 비중(수출참여율)은 2010년 2.58%에서 2011년 19.9%로 많이 올라왔다지만 미국(21%, 2010년)에 못 미친다. 수출 상품 수는 평균 3.4개, 수출 국가는 평균 3.1개에 불과하다.

애로사항은 수도 없다. 기술·신제품 개발 자금과 인력은 항상 부족한데, 무역실무 경험은 없고 영어는 짧다. 여기에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도 해야 한다. 사장이 북 치고 장구 쳐본들 무역용어조차 서투른 10여명, 20여명의 직원들을 갖고는 어림도 없다. 물론 수출을 지원하는 기관과 서비스는 많다. 그러나 정작 중기들이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몰라 이용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무협 부설 국제무역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업체가 고작 전체의 28.3%였다. 어느 기관이든 지원 서비스들을 한데 모아 알려주면 좋으련만 해당 기관들은 종류가 워낙 많고 내용도 다양해 업데이트가 힘들다며 난색이다.

수출에 성공한 중기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이런 기업들에서 CEO의 도전정신을 보게 된다. 기술 하나만 믿고 해외전시회에 3년간 참가했더니 드디어 해외바이어가 연락해 오더라고 말하는 CEO들이다. 멀게만 보이는 해외시장도 두드리면 열린다는 깨달음이다. 이들이 해외에 나가면 길이 널려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결국 길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도전 밀어주는 게 살리는 길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다는 게 새삼 반갑다. 정치가 중기를 살리겠다며 오로지 국내 시장만 쥐락펴락하기에 그렇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니 납품단가 협상권이니 하는 것들이다. 좁은 시장을 더 잘게 쪼개 중기는 그 안에서 안주하며 살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파이가 커지면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고 경쟁은 더욱 각박해지는 게 시장 원리다.

쉽게 수출을 말하지만, 해당 기업 혼자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 수출 중기들은 한류스타, 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포츠스타, 삼성 현대자동차 LG 같은 글로벌 기업들, 높아진 국가 브랜드의 후광효과가 컸다고 증언한다. 독일의 어느 바이어는 손흥민 선수 팬이라며 자진해서 오더를 줬다고 한다. 스스로 길을 찾으려는 중기가 도전할 수 있게 밀어주는 것이 진짜 중기를 도와주는 것이다. 보호를 통해 살 길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도전을 포기하라는 악마의 유혹과 다를 게 없다. 중기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중기가 살고, 경제도 산다.

문희수 논설위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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