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외국 해운 골리앗' 셋이 뭉쳤다…위기의 한국 해운 "등 터지겠네"

입력 2013-06-25 17:28   수정 2013-06-25 22:24

내년부터 유럽노선 운항
요금내려 경쟁사 견제

"선박 대형화 급해 … "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




덴마크 머스크라인 등 컨테이너선 부문 세계 1~3위 해운사들이 공동운항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빅3’가 손을 잡으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서비스 노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채 상환 등 빚 갚기에 바쁜 한국 해운사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 빅3 유럽 노선 공동운항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은 총 255척의 선박을 투입, 선복량(적재능력) 26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P3’를 결성키로 했다.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P3의 주력 항로는 국내 외항선사의 주력인 아시아~유럽 노선이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 적자를 내는 와중에도 유럽 노선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공동운항이 시작되면 P3가 이 노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머스크 등 빅3가 P3를 결성하는 것은 한국 등의 후발 해운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이 소속된 기존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는 2011년 출범해 최근 미주 노선에서 공동운항 규모를 늘렸다.

○한국 해운사 대책 없어 고민

빅3의 공동운항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 해운사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통상 해운사 간 공동운항은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는 동시에 선복량을 늘리기 위해 많이 한다. 함께 참여하는 업체들이 요금인상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국내 업계에서는 P3가 해운업계의 공급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요금을 내려 후발주자들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업체들은 P3 출범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조만간 시작할 노선별 영업전략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물론 P3의 공동운항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한국 해운사들도 공동운항을 하고 있어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진해운은 코스콘, 양밍라인해운 등이 포함된 CKYH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하지 않는 업체들부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 소비가 살아나고 중국 제조업이 활기를 되찾기 전까지는 P3가 볼 실익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적 지원 절실

해운업은 대표적인 원가경쟁 업종으로 꼽힌다. 큰 배에 많은 짐을 한번에 실으면 단위 화물당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낮은 가격을 책정해 경쟁사의 물량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

머스크 등 빅3는 최근 5년여간 ‘불황 속 투자 확대’를 통해 선대 대형화를 주도해왔다. 공동운항을 주도하는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최근 인도 받은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새로 투입할 예정이다. CMA-CGM도 프랑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후 한국 조선사에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여러 척 발주했다.

반면 국내 해운사들은 유동성 위기로 대형선 발주를 못 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척의 선박도 주문하지 못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해 각각 2척, 5척의 선박을 발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전력 자회사의 유연탄 수송을 위한 벌크선에 한정돼 있다. 세계 1위 머스크와 국내 1위(세계 7위) 한진해운의 선복량 격차는 2003년 58만TEU에서 올해 197만TEU로 세 배 넘게 벌어졌다.

양홍근 선주협회 상무는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국내 해운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장은 국내 업체들이 P3에 대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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