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아메리카노, 원두 값은 내리는데 커피 값은 '요지부동'

입력 2013-06-26 15:34  



회사원 김효준씨(여·35)는 점심 식사 후 마시는 한 잔의 아메리카노가 생활의 활력소다. 오전 업무에 지치고 식사 후 나른함을 커피 한 잔으로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얇아진 지갑에 3000~4800원 하는 원두 커피값은 항상 부담이다. 원재료 값이 꾸준히 내린다는 뉴스는 있지만 커피 가격은 오히려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커피원두 수입가격이 공급과잉 탓으로 10~30% 가량 '확' 빠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판매가격은 인하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올렸고 커피빈(7월), 투썸플레이스(8월), 할리스커피(9월), 엔제리너스 커피(10월) 등도 일제히 커피값을 인상했다. 당시 이들 커피전문점들은 커피원두 수입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커피원두 수입가격은 1kg당 1만94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떨어졌다. 이는 전월 대비로도 3.7% 내린 수준이다. 프리미엄 커피매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생두 역시 1kg당 3933원의 가격으로 수입,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급격히 빠졌다.

원두가격의 내림세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쓰이는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11년 이후 현재 절반 가까이 내린 상태다. 저가 품종인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같은 기간 약 20%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수입돼 들어오는 커피원두 가격 역시 꾸준한 하락세다. 지난 2월 커피원두 수입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고, 3월과 4월에도 각각 6.7%와 5.9%씩 하락했다. 생두는 그 폭이 더 커 같은 기간 최소 26%에서 최대 28% 이상까지 하락했다.

그렇다면 원재료의 가격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커피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전문점들은 "커피 판매가격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원두가격을 고려하는 비중은 20% 미만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비싼 매장 임차료 때문에 커피값을 올려도 손해보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탐앤탐스는 최근 리필가격을 사이즈별로 각각 500원씩 인상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가격 인상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커피원두의 가격과 달리 이러한 요인들은 한번 오르면 잘 안 떨어지는 것들이라 커피값을 쉽게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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