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은 내년 1월 매각…교보생명·MBK 등 후보

우리금융지주 매각작업이 다음달 15일 시작된다. 14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매각한다는 것이 금융위원회 구상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를 탐내는 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원하는 회사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경남銀 두고 부산·대구銀 힘겨루기
우리금융 매각의 첫 단추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사들이 총출동,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지방은행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지방은행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어서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BS금융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하나의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성세환 BS금융 회장 내정자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전략과 자금 문제는 거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했다.
DGB금융은 부산은행과 달리 대구은행의 영업지역과 산업 기반이 경남은행과 겹치지 않아 인수 때 지역 발전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은 “다음달 초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예정”이라며 “인수 가격 등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금융과 DGB금융 외에 경남지역 상공인들도 지역정서 등을 내세워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을 조달할지가 변수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다음달 초 출범하는 JB금융지주(전북은행)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광주은행 인수에 따른 경제효과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공인들도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신한이나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경남·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한과 하나지주 내부에선 적극적인 인수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을 인수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외환은행 합병도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계열, 인수희망자 많아
증권계열 매각은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려는 후보군이 많다는 점에서 유효입찰 성립 여부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시장에서 꼽는 인수 후보군은 KB금융, 농협금융, HMC투자증권(현대차 계열), 하이투자증권(현대중공업 계열), 롯데그룹 등이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업계 1~3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증권의 경쟁력이 아직 약해서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맞다”며 “다만 우리투자증권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진 데다 최근 증권 업황이 좋지 않고, 소매담당 인력이 너무 많다는 단점도 있어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매물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인수전 참여 예정인 한 회사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을 고려하면 우리투자증권 하나만 사는 것보다 오히려 더 싸게 사야 수지가 맞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KB·교보생명 등 거론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우리지주와 합병해 매각된다. 우리은행이 팔릴지 여부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성공을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매각공고가 날 예정인데 일부 금융회사들 가운데는 벌써부터 관련 TF를 만들어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과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우리은행 계열을 인수할 경우 ‘메가뱅크’를 만들 수 있다.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등은 각각 보험·증권업에서 은행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특히 미국계 은행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BK 등 일부 사모펀드들도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변수는 많다. 정부는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증권계열 매각시 팔리지 않은 물건을 우리은행 자회사로 끼워서 팔 예정이다. 인수자가 원하지 않는 여러 자회사들은 입찰 참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 정부가 최소 입찰지분 규모를 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을 가져갈 정도는 돼야 한다”는 입장만 밝힌 것도 입찰 희망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상은/장창민/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
▶[화제]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공지] 2013 제 3회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평가 대상!!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 [우리금융 민영화 스타트] 공적자금 회수보다 '빠른 민영화'에 초점
▶ [우리금융 민영화 스타트] "우리은행 주인 찾아줄 것"…경영권 매각 추진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