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한 입으로 상반된 메시지 내놓은 까닭 …

입력 2013-06-27 16:53  

"ECB는 이미 할 일 다했다" … "필요한 경우 다시 한번 행동"

시장 달래며 각국 정치권 경고
대규모 깜짝 부양책은 없을 듯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아리송한 말을 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에서다. 처음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가, 나중엔 “이미 할 일을 다했다”고 말을 바꿨다. ECB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ECB는 필요할 경우 다시 한번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했다. 시장에선 ECB가 과거 시행했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나 단기국채무제한매입(OMT)과 같은 ‘비(非) 전통적’ 정책을 다시 한번 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하지만 연설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드라기 총재는 “각 국가는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는 등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해야 한다”며 “ECB의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CB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며 “이제는 정부와 의회가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ECB가 올해 중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쓸 것이란 얘기다. 반면 대규모의 비전통적 정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P통신은 “유럽투자은행(EIB)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는 정도의 조치가 나올 순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스텐 브레스키 ING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가 상반된 두 개의 메시지를 한번에 내놨다”며 “각국에는 더 이상 ECB에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시장엔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27~28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내달 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 모이고 있다. 정상들은 긴축완화 등 경기부양 방안과 은행연합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깜짝 선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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