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무대 '영상 마술'

입력 2013-06-30 16:56   수정 2013-07-01 09:16

'몬테 크리스토' '레 미제라블' 등 무대 미학 눈길



뮤지컬 역사상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장면 중 하나는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 모형이 등장하는 ‘미스 사이공’의 탈출 신이다. 하지만 2006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제작비와 무대 여건 등을 이유로 3차원(3D) 영상이 실물 모형을 대체했다.

이때만 해도 낯설고 신선했던 ‘무대 위 영상’이 요즘엔 활용하지 않는 공연이 드물 정도로 일반화됐다. 특히 날로 정교해지는 3D 기법과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만나 새로운 무대 미학을 창출하는 공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내달 4일까지 공연되는 ‘몬테 크리스토’와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내달 25일까지 오르는 ‘레 미제라블’, 오는 10~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태양의 서커스-마이클 잭슨 이모털 월드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몬테 크리스토’는 무대 영상 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배우의 퍼포먼스와 조명 기술이 3D 영상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깊이 있고 입체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조명의 밝기에 따라 막 뒤의 모습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샤막’(회색 톤의 특수 천으로 제작된 반투명 가림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단테스의 탈출 장면에서 샤막은 바닷속 물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배우는 막 뒤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물에 풍덩 빠진 것처럼 내려왔다가 결박을 풀고 다시 위로 올라간다.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다.

샤막에 펼쳐지는 커다란 벚꽃나무나 정원 숲속은 막 앞뒤 배우들의 움직임 및 세트와 맞물려 마치 무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레 미제라블’에서는 무대 뒤편 회색 벽면에 목탄과 파스텔로 그린 듯한 그림이 공연 내내 배경으로 펼쳐진다. 컴퓨터 영상합성기술(CGI)로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영상이다. 극 배경과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드러내는 역할에 머물며 정적으로 흐르던 영상은 장발장이 터널에서 마리우스를 옮기는 장면이나, 자베르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며 자살하는 장면에서 역동적으로 변한다. 다양한 각도로 다가오는 하수구와 소용돌이치는 강물의 영상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마이클 잭슨 이모털’은 이전 태양의 서커스 내한 공연에서는 볼 수 없던 첨단 영상 기술이 접목된 아크로바틱(공중 기예)을 보여준다. 막이나 벽에 영사기로 쏘는 방식이 아니라 무대 뒤편에 설치한 초대형 LED 전광판에 영상이 구현된다. 절정의 ‘융합 미학’을 보여주는 장면은 ‘휴먼 네이처’ 다. 잭슨의 가냘픈 미성으로 흐르는 노래에 맞춰 대형 전광판에는 광활하고 화려한 우주의 모습이 펼쳐지고 이에 맞춰 LED 의상을 입은 곡예사들이 다양한 아크로바틱을 선사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男동생, 친누나와 한 침대서 잠자리 갖더니…
불꺼진 시청사 주차장서 男女 알몸으로…후끈
女승무원 남편, 내연女와 "셋이 살자"며…경악
목욕하는 女 은밀하게 훔쳐본다…우리 집은?
'안마女' 따라 원룸 가보니, 옷 벗긴 후…충격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