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전 뜨겁다…오리온 이어 아워홈·동일방직도 군침

입력 2013-07-01 17:12   수정 2013-07-02 03:21

아침햇살 등 히트제품 많고 낮은 매각가·IPO기회 매력…'저성장 돌파구' 기회로



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4일)을 앞두고 오리온, 동원F&B, 빙그레 등 식품회사는 물론 아워홈 등 급식회사와 동일방직 같은 다른 업종의 기업과 사모펀드까지 20여곳이 웅진식품 인수전에 나섰거나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식품업계의 ‘강소기업’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상품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매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 ‘명품제조기’

웅진식품은 식음료업계에서 ‘명품 제조기’로 꼽힌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은 웅진식품이 개발해 시장을 개척한 대표 상품들이다. 1999년 선보인 아침햇살은 쌀을 원료로 한 국내 첫 음료. 출시 후 1년 만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대박상품이다. 지난해에도 2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장수식품’이기도 하다. 아침햇살과 같은해 출시한 초록매실과 2000년 출시한 하늘보리는 매실음료, 보리차음료 시장을 개척한 상품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하늘보리는 모두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던 보리차음료 시장에서 처음 성공한 제품”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대로 ‘옥수수수염차’ 등 경쟁 제품보다 적지만 웅진식품이 시장창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작년 매출은 2200억원대로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2조1986억원)의 10%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시장에서 높은 인정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과거 “어떤 가격과 조건에도 웅진식품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저성장 탈출구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웅진식품 인수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빙그레는 유가공제품과 빙과류 중심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로, 동원F&B는 부진한 음료사업을 반등시킬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은 사업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웅진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60%가량 더 높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거래되는 주식은 웅진홀딩스의 지분 47.79%와 윤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10.08% 등 57.87%다. 당초 법원은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47.79%의 가치를 49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지분의 가치를 600억원대로 예상했었다. 당초 거론되던 것보다 인수예상가격이 높아졌지만 대부분 회사들은 여전히 적극적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웅진식품 음료사업부문에 강점이 많아 식품기업들이 인수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수가격이 1000억원대라 하더라도 비싸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며 “당분간 식품업계 쪽에 나올 매물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된 지난 1분기에도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공개(IPO) 기회가 있다는 점 등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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