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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지하에 수영장·스파·상영관…英 부자 '빙산집'에 꽂혔다

입력 2013-07-02 16:59   수정 2013-07-03 04:04

외관 규제 피해 지하 확장 붐


영국 런던 부호들 사이에서 ‘빙산 집(iceberg house)’이 인기다. ‘빙산 집’은 주택 지하에 수영장 침실 등 여러 층의 생활공간을 갖춘 집이다.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러시아 재력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배우 주드 로 등이 빙산 집에 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도시개발제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집의 지하를 확장하는 빙산 집 짓기가 유행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은 역사적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새 건물을 짓거나 확장하려면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반면 지하는 건물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영국의 도시계획 규정을 피해 갈 수 있다. 지하 확장 공사를 마친 집값은 30~45%가량 오른다고 WSJ는 전했다.

지하층은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창시자의 딸 타마라 에클레스턴은 최근 켄싱턴의 집 지하에 개를 위한 스파를 지었다. 다임러 벤츠 상속자인 거트 루돌프 플릭은 4624만달러짜리 집 지하에 15m의 수영장, 헬스장, 영화 상영관을 만들고 있다.

상류층에서 유행인 ‘빙산 집’은 중산층이 주로 사는 풀햄과 런던 북부 벨사이즈파크, 햄스테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지하공간 설계 전문가는 “지난해 약 60건의 공사를 했는데 소총사격장에서 미술 갤러리, 15개의 수영장까지 만들었다”며 “요즘은 합리적이고 평범한 공간의 설계 의뢰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WSJ는 와인저장고, 헬스장, 미디어룸 등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10년 전만 해도 필요 없던 공간이 생겨난 게 빙산 집 유행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빙산 집’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있다. 대규모 지하 공사로 인한 소음 등 민원이 늘면서다. 런던켄싱턴앤첼시자치구(RBKC)에서는 최근 굴착공사를 지하 1층까지로 제한하고 지하가 정원의 50%를 넘지 못한다는 새 규칙안을 승인했다. 웨스트민스터 지역 의회도 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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