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사진)은 ‘동북아 금융허브론’을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다. 골드만삭스증권 고문이었던 김대중 정부 시절 아이디어를 냈고, 노무현 정부 때 이를 꽃피우려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지금도 그가 이끄는 서울파이낸셜포럼은 우리나라가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금융허브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김 회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허브론의 핵심은 외환시장 개방”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외국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많이 활동하게 하고 국내 금융사들을 해외로 진출하게 한다는 게 아니고, 외환시장을 개방해 원화의 태환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는 자본시장 자유화를 통해 외화가 한국으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 있었다”며 “원화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제약은 천천히 풀더라도, 일단 외화를 한국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당초 2015년까지 이런 ‘자본시장 자유화’를 하겠다고 했다가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2009년까지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금융허브론이 사라진 것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금융위기는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미국 등 서구권 국가의 위기였는데 우리가 외화부채 규제, 선물환포지션 규제 등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때 금융허브론은 완전히 뒷걸음질쳤다”는 게 그의 평가다.
박근혜 정부의 금융정책에 관해서는 “금융허브나 금융개혁에 대해 입장이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호주 맥쿼리사를 한국 금융사의 롤모델로 꼽는 데 대해서는 “호주달러와 원화의 상황이 다르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같은 외환제도로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겁을 먹고 외환은 위험하다, 개방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생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들과는 생각이 180도 달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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