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LTE-A '1초 마케팅' 눈에 띄네

뮤직비디오 1편, 노래 6곡, 전자책 8권 다운받는데…



전자·통신업계에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 마케팅’이 불붙었다. LTE-A는 LTE보다 이론적 데이터 속도가 두 배 빠른 네트워크다.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갤럭시S4 LTE-A’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LTE-A의 빠른 속도에 맞춰 ‘1초의 가치와 혜택’이라는 콘셉트로 LTE-A 시장 선점에 나섰다.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 SK텔레콤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최근 “5년 내 세계 LTE-A 가입자가 연평균 295% 성장해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엔 LTE 사용자 14억7000만명의 34%가 LTE-A를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에서 LTE-A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국내에서 LTE-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는 이론적으로 1초 동안 17메가바이트(MB)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4~5분짜리 동영상 1편, 노래 5~6곡, 전자책 8권, 사진(1MB 기준) 17장을 내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은 이 같은 빠른 속도를 강조하기 위해 사람의 일상에서 1초 동안 벌어지는 다양한 일과 이 제품이 1초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대비시켜 TV 광고를 진행 중이다. 다트에 핀이 날아가 꽂히는 1초 동안 전자책을 8권 내려받고, 농구 골대를 향해 슛을 쏘며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1초 동안 뮤직비디오 1편을 받는 모습을 그려냈다.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LTE-A 다운로드 속도를 체험하고 실시간으로 순위를 겨루는 ‘우리동네 LTE-A 속도배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전자·통신 시장의 최대 화두가 ‘LTE-A’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TE-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내달 7일 LTE-A를 지원하는 옵티머스G2(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도 8월께 LTE-A 지원 단말기를 시장에 내놓는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S4 LTE-A 단말기로 7월 중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1초 마케팅은 시장 선점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장은 “스마트폰 시장같이 소비자의 취향이 급변하고 ‘얼리어답터’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장에서는 선발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수월하다”며 “올 하반기 LTE-A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마케팅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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