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붙는 금리상승…경기회복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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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7 16:48   수정 2013-07-08 01:42

美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71%로 급등…2년만에 최고..

경기 탄력·'출구' 임박 맞물려
가파른 금리상승 가능성 대두
부동산·소비심리 위축시킬 수도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5일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부양을 위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가도 올랐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147.29포인트(0.98%) 상승한 15,135.84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할 당시 급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에릭 라셀레스 RBC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개선이 경기회복 신호로 간주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와 함께 Fed의 출구전략이 맞물려 금리 상승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자칫 가파른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리 장기 상승 추세에 진입했나

이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 격인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급등한 2.71%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6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9만5000명을 기록하자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통상 경기 회복기에는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가 오른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1.23엔까지 하락하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Fed가 경기부양 조치를 줄이더라도 경기가 버틸 수 있을 만큼 경기 회복세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 급등의 또 다른 원인은 채권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출구전략’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 등 고용지표는 Fed가 출구전략의 타이밍을 잡는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다.

○금리 상승세, 경기 회복 복병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세가 부동산경기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회사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기업과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에도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고정금리 기준)는 지난 4월 연 3.45%에서 최근 연 4.5%대로 올라섰다.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로 주택을 매입하는 개인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모기지뱅크연합회(MBA)에 따르면 과거 높은 금리로 빌렸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꾸는 리파이낸싱(재융자)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이크 파라탄토니 MBA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리파이낸싱 신청이 줄어들고 집을 사기 위한 모기지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기업이 발행하는 30일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월 5.79%에서 최근 연 7.72%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대를 뜻한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상승이 오히려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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