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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추락 사고서 만난 '리틀 빅 히어로'

입력 2013-07-08 10:05  

- 아시아나항공 사고 현장서 50명 구한 벤저민 레비
- 최선임 승무원은 끝까지 비행기에 남아



"깊이 생각할 겨를은 없었습니다. 출구 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 현장에서 50여명의 탑승객 탈출을 도운 '영웅' 벤저민 레비(사진)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리틀 빅 히어로'와 같이 긴박한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을 팽개치고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인 대응을 한 영화같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벤저민 레비는 "처음에는 불길이 없었지만 최대한 빨리 많은 승객을 빼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움직였다"며 "열성적인 한 여성 승무원과 함께 승객 탈출을 도왔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레비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창업보육기업 부트스트랩랩스(BootstrapLabs)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레비는 지난달 말 국내 스타트업(창업기업)과 교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가족은 지난 1일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레비는 실리콘밸리로 혼자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레비는 사고의 첫 기억으로 “평소보다 고도가 빨리 낮아지고, 공항 옆 바다와 활주로가 평소보다 너무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직후 비행기가 위로 올라가려고 가속을 했다”며 “뒷부분에 첫 번째 충격이 온 것은 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그때 비행기 꼬리가 충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첫 번째 충격 직후 엄청나게 심한 두 번째 충격이 왔다. 가방이 쏟아지고 산소 마스크가 내려왔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고 했다. 그는 “곁에 앉았던 사람은 머리에서 피가 너무 많이 흘러 기내 담요로 지압을 했다”며 “한 중국인 할머니는 목이 꺾여 심하게 다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병원에서 보니 깁스를 했더라”고 말했다.

출구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그는 갈비뼈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최대한 빨리 승객을 빼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레비는 "착륙하기 전에 내보내는 일반적인 안내 방송 외에 사고 관련 기내 방송은 없었다”며 “모두가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한 여성 승무원과 함께 두세 번 기내에 들락거리며 승객을 탈출시켰다”고 말했다.

레비는 평소 한국 스타트업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 벤처기업 활성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달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설립한 디캠프에서 국내 벤처기업 창업자들을 일일이 멘토링하기도 한 레비는 “진통제를 먹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며 “나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많이 놀란 상태지만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스타트업과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레비씨와 함께 당시 여객기 내 캐빈매니저(최선임 승무원)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영웅적 행동도 미국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46살의 미국 시민권자인 유진 앤서니 라의 증언을 통해 사고 당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인 한 여자 승무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자신을 서울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를 오가는 힙합 콘서트 프로듀서라고 밝힌 앤서니 라는 사고가 나고 구조된 몇 분 뒤 자신의 아이폰을 이용해 사고 현장 사진을 부지런히 찍었다.

착륙 뒤 기장은 확성기를 통해 "빨리 비행기에서 대피하라"고 외쳤고 이에 승무원들은 비상출구를 개방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고 남성은 목격담을 전했다.

이때 그는 여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에서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목격했다.

앤서니 라는 "그 여 승무원은 영웅이었다"면서 "몸집이 작은 여승무원이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 침착하게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불꽃이 객실을 삼켜버리기 불과 몇 분 전까지 비행기의 모든 인원을 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소방국장은 사고기의 최선임 승무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에 남아 사람들을 대피시켜 구조자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 승무원은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고, 의료진들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다고 한 트위터 이용자(@jennalane)가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사고기 승무원들의 노고와 활약에 감사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트위터 이용자 셰인 윌슨(@jayquu)은 "대부분 사람이 아시아나 214편을 걸어서 나왔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며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승무원들을 한 번씩 안아 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엄광용 인턴기자 seo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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