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기업, 우리투자증권 M&A에 ‘시큰둥’

입력 2013-07-09 17:38  

사전 수요조사 결과 대기업 인수 후보 제로…신한·하나도 'NO'
KB금융 실무 차원 검토…정부 "KB 사외이사때문에 큰 기대 안해"
우리금융 "시장 수요 많지 않을 경우 매각 대상 바꿀 수도"



이 기사는 07월08일(05: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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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알짜 계열사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에 대기업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다 증권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어 조(兆) 단위 대형 인수·합병(M&A)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관사들을 통해 우리투자증권 M&A에 대해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기업들은 모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한화, SK 등 현재 증권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뿐 아니라 KT, 롯데 등 과거 증권업 진출에 관심을 가졌던 대기업들도 M&A 의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인수 자문을 알아보고 있는 IB들도 “주요 대기업들은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 지주사 실무진들도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KB금융지주는 실무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는 KB금융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은 회사 경영진보다 사외이사 영향력이 크다”며 “ING생명 M&A 사례가 있어 인수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운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IB업계는 해석했다. 농협의 전략담당 실무자들은 당초 지방은행 인수전 참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었기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증권사보다 우리은행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때 ‘흥행보증 수표’였던 우리투자증권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증권업황 부진탓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순이익은 2011년 회계연도 1698억원에서 2012년 88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54%로 국고채 수익률에도 못미친다.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의 경우 조단위 대형 증권사보다 소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는 게 합리적이다. 게다가 대우증권이라는 대형 매물도 대기하고 있다.

모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열기가 기대보다 뜨겁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대형 M&A는 생물처럼 살아움직이기때문에 싼값에 인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격 뛰어들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소한 경쟁 입찰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투자증권 M&A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해 자산운용, 아비바생명, 저축은행 등 비인기 계열사들을 우리투자증권과 묶어 팔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수요에 따라 매각 대상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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