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아이의 성장이 또래 아이들보다 빠르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2차 성징이 빠르다면 성조숙증에 대한 의심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2차 성징이 정상적인 나이 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10세에 사춘기가 시작되어 가슴이 발달하고 초등학교 6학년을 전후로 초경을 한다. 남아는 11~12세 정도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음모가 자라며 고환의 장축이 2.5cm 이상이 되는 2차 성징이 일어난다.
하지만 성조숙증 아이의 경우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히 일어나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전에 2차성징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는 어떻게 생각하면 내 아이가 남보다 성장이 조금 더 빠르다고 가벼이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수원점 김윤관 원장은 “성조숙증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 2차 성징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또한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키 성장이 정상보다 일찍 종료 된다는 문제를 갖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성호르몬 분비 기간이 일반보다 빠르게 시작하고 긴 경우 성장 후 유방이나 자궁 관련 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게 5배가량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성조숙증 진료환자가 2006년 6438명에서 2010년 2만8181명으로 5년 사이 무려 4.4배나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성조숙증이 급증함에 따라 날이 갈수록 이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가족력(부모가 일찍 사춘기를 겪음), 저체중아로 출생한 산과력 등을 꼽을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접촉), 야행성 활동으로 인한 멜라토닌 감소 등이 원인이 된다.
가정불화나 가정해체 등의 스트레스, TV 및 인터넷 등의 성적 자극 환경에의 노출 등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 중 환경적 요인이 성조숙증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원인제거가 필요하지만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의 생활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야채나 과일을 통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조숙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여아의 경우 감자가 좋다. 감자는 전분, 비타민B와C,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성조숙증에 도움이 된다. 남아의 경우 두부를 이용한 음식들이 도움이 되며 야채와 과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성조숙증 여아의 경우 콩류의 음식은 여성호르몬 유사 물질의 함량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 이전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성조숙증을 보인다면 좋지 않은 것.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인터넷, 비디오 등을 통한 정서적인 자극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사춘기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조치에도 성조숙증 증상을 보인다면 한방치료를 통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초경지연과 키 성장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이키 연구진은 한약재 중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율무와 인진 외 9가지 천연 한약재를 배합해 추출한 생약성분을 조기성숙증 여자 어린이 148명에게 적용한 결과 여성호르몬은 감소하고 성장호르몬은 증가, 키는 월평균 0.6㎝ 자라는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아이의 성조숙증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면 하이키와 같은 성장클리닉을 통한 상담과 진단으로 정확한 처방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 영화 ‘꼬마 니콜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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