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D 고릴라에 놀라고, 카메오 등장에 웃는 ‘미스터 고’

입력 2013-07-14 10:43  


[김보희 기자] “한국 영화 기술력 발전이 놀랍다. 감동 보다는 즐거움을 추천”

7월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필름)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미스터 고’는 개봉 전부터 한국 최초 Full 3D 촬영과 동시에 한국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3D 캐릭터의 등장, 세계 3대 사운드 믹싱 기술이 집약된 시스템 구현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큰 관심이 쏠렸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의 등장이라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 7구단’(1985)을 원작으로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을 보증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만화를 현실로 옮기는 이 작업에 장작 3년이라는 공을 들여 완성해냈다.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 고’는 영화 초반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서커스단 단장이 된 웨이웨이는 10억이라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한국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성충수의 제안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실제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는 것.

한국 야구단에 합류한 링링은 야수 같은 본능으로 제명 위기에 처하지만 멋진 홈런 활약으로 팀을 연속 우승으로 이끌어내며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링링은 야구 선수가 아닌 돈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리며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그동안 본 3D 영화 중 최고다’. 야구장이 주 무대인 만큼 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 같은 리얼함, 야구공이 눈앞에 오는 스릴, 곳곳에 배치된 아름다운 모션들, 고릴라 링링의 파워풀한 액션 등은 관객들의 눈과 더불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관람한다면 꼭 3D를 추천한다.

또한 예고편에서 ‘링링의 그래픽이 어색하다’라는 평이 있었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전혀 그런 면이 없다. 오히려 링링이 비주얼은 자연스러워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인식한다. 영화 초반 자연스러운 액션으로 한국 영화 기술력에 놀라움을 자아낸 링링은 영화 후반 아빠 같은 포근한 매력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후문이지만 ‘링링’은 수컷이라고 한다.

3D 고릴라 링링이 보는 재미와 놀라운 한국 영화 기술 발전을 보여준다면 극 중간중간 주연 못지않은 카메오들이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중국 사채업자 역 김희원을 비롯해 배우 김강우, 김정태, 김응수, 변희봉, 야구선수 추신수 류현진,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 등 화려한 카메오와 또 다른 고릴라의 등장을 찾아보는 재미 역시 이 영화에 관전 포인트.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극의 주인공은 3D 고릴라 링링인데 성동일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온다. 그 이유는 성동일이 웃음을 맡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고릴라의 액션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극 중 성동일의 넉살 좋은 대사와 깨알 같은 애드리브 등 생활 연기는 관객들의 배꼽을 사로잡는다. 명장면을 꼽자면 성동일과 링링의 막걸리 먹방.

더불어 이 영화는 눈물 보다는 여운이 남는 영화다. 고릴라가 홈런을 치는 등 매 장면 클라이맥스가 이어지면서 (웨이웨이가 링링의 소중함을 느끼는 장면이나 성동일이 자신의 욕심을 깨닫는 장면 등) 감성에 호소하는 몇몇 장면들이 나오지만 감동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오히려 링링의 절제된 눈빛이 더 인상적일 정도로, 주요 장면마다 출연진들의 감정이 극대화되어 있어 다소 아쉽다.

‘미스터 고’는 28년 전 만화로만 가능했던 꿈이 스크린을 통해 현실로 된 영화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안겨줄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보던 만화책에 대한 추억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성찰을 생각하게끔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로 ‘미스터 고’를 추천한다.

한편 ‘미스터 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에 제작비 25% 이상 투자를 받고 투자 및 배급을 체결했다. 17일 한국 개봉에 이어 18일 중국과 싱가폴 등 아시아 전역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스터 고’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세 관람가 / 132분/ 7월17일 개봉 / 사진출처: 영화 ‘미스터 고’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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