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풍수와 기념식수

입력 2013-07-14 14:56  

멋진 빌딩을 준공하거나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이 특정 장소를 방문했을 때 기념 식수를 하곤 한다. 군 장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심는 기념 식수만 연간 수백 그루를 넘는다. 하지만 많은 비용과 정성을 들여 심은 나무가 죽는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싶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소유권을 충북도에 이양하고 경내에 마가목을 기념 식수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무는 시들어 죽었다. 지금은 밑동이 싹둑 잘린 채 기념 식수였음을 알리는 표지석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나무의 생태적 특성과 입지 환경을 외면한 경관 위주의 식목은 문제가 적지 않다. 지금도 나무가 몇 년을 살지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채 모양 좋은 나무를 선정하고 남이 많이 보는 장소를 택해 식목한다.

경기 이천시의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은 한국 풍수학의 시조인 도선국사가 그 일대에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올 것을 예언해 심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기념 식수의 입지도 풍수로 살펴볼 수 있다.

기념 식수할 장소를 선정하는 원칙은 나무가 거목이 됐을 때 그 나무가 성장을 계속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인가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대개 묘목이나 어린 나무가 살기에 적합한 곳일 뿐 나무가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잎과 열매가 무성해진 다음의 환경 조건을 고려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기념 식수할 장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맞아야 한다. 땅 속의 지질이 고운 흙이고, 그곳에는 물이 많아서도 적어서도 안 된다. 물이 많으면 나무는 성장에 필요한 물을 지표 가까이에서 얻기 때문에 뿌리를 멀리 또는 깊게 뻗지 않는다. 큰 바람이 불면 뿌리째 뽑혀 죽을 수 있다. 반면 암반 위나 모래땅은 거목이 필요로 하는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고사하고 만다.

풍수는 지질적인 조건을 살펴 거목이 살 수 있는 터를 정하는 데 명쾌한 논리를 갖추고 있다. 부지로 뻗어온 지맥을 살펴 수로·연못 등으로 지맥이 끊어졌거나 건물로 지맥이 파헤쳐진 곳을 피한다.

지기(地氣)는 물을 만나면 전진한지 못한 채 멈추고 건물을 지으면서 터파기를 깊게 했다면 지기가 대단히 훼손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기념 식수할 장소는 일단 생토가 남아 있는 장소라야 적당하고 지맥을 살펴 지기가 원활히 공급되는 곳을 택한다. 흙더미를 쌓아 조성한 조산은 이미 땅 속에 바람이 들어가 지기가 쇠약해져 부적합하다.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쳐 가지가 찢겨나가는 곳은 거목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바람은 나무에게 생명의 기운이지만 강한 바람은 오히려 잎의 수분을 증발시키거나 가지를 찢는 피해를 준다. 태풍은 잎이 무성한 여름철에 불어오기 때문에 바람을 가두지 못하는 장소는 좋지 않다.

풍수에서는 방위를 살펴 어느 방위에서 흉한 바람이 불어오는가를 판단할 수 있다. 흉한 방위로 뻗은 가지에는 지주대를 설치해 보강함으로써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토양뿐만 아니라 바람의 흐름을 살펴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고 주어진 부지 내에서 생기가 최적으로 갈무리된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주된 가지가 길한 방향으로 향하도록 식목하는 것이 좋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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