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들이 밭을 일구고 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제공하는 ‘텃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텃밭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어서 아파트 필수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 내 녹지공간의 하나로 텃밭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실내에서 수경으로 재배하는 등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를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텃밭이 이용되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사옥 지하 1층에는 도시형 식물농장인 ‘그린허브’가 있다. 전용 54㎡에 45개의 재배 베드(bed)를 갖추고 월 1500포기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상추 등 쌈채소 위주의 작물을 비롯해 과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시설은 ‘송도 더샵 엑스포 아파트’와 ‘서울숲 더샵’ 등의 아파트에 직접 도입됐다.
포스코건설은 이 밖에도 ‘송도 더샵 마스터뷰’ 모델하우스 옆에 도심주말농장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아파트 단지에 조성될 텃밭과 친환경 조경을 고객들이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텃밭 외에도 꽃밭을 조성하고, 풋살장과 농구장도 함께 만들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부터 분양하는 단지마다 아이와 함께 직접 흙을 만지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터칭팜’을 선보이고 있다.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등에 이 시설이 적용됐다.
지난해 분양했던 래미안 강남 힐즈는 커뮤니티센터에 조성할 실내텃밭을 모델하우스에 고스란히 선보였다. ‘래미안 가든 팜’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조명과 정수된 물만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이다.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편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수경시설을 미리 선보인 것이다. 이 단지는 대모산과 인접한 단지 동측 남사면에 500여㎡의 텃밭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녹지가 풍부한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시설을 도입했다”며 “아이들과 같이 직접 식물을 재배해 볼 수 있어 정서적 안정과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텃밭이 조성된 아파트라면 관리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 용인 중동 H아파트는 잘 조성된 텃밭으로 부러움을 사는 단지다. 매년 초 실시되는 텃밭 추첨에는 주민들이 몰려 ‘연이어 2년 이상은 점유할 수 없다’는 규칙까지 생겼다. 이 아파트에 사는 성모씨는 “관리사무소가 단지 내 텃밭을 잘 관리해주고 있다”며 “시기별로 흙이나 비료에 대한 정보를 주고 좋은 작물도 안내해줘서 초보자지만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도 아파트 실내에서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도시농부’인 셈이다. 경기 분당에 사는 조모씨는 “오래된 아파트여서 확장이 어려워 대신 베란다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마에 폭염으로 채소값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면 텃밭 가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화제]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공지] 2013 제 3회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평가 대상!!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 [알쏭달쏭 세금] 돌아가신 부모님 숨은 재산 어떻게 찾나
▶ [돈 버는 풍수] 풍수와 기념식수
▶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전세가율 60% 넘으면 집값상승, 이제 안 통해"
▶ [펀드 주간 수익률] 국내·외 주식형 플러스…코스피인덱스도 선전
▶ [자영업 희망콜 센터] 성남시 신흥동 한우전문점 메뉴 구성 어떻게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