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인구 급증…SUV의 재발견

입력 2013-07-14 17:00   수정 2013-07-14 20:29

인사이드 Story 아웃도어 인구 급증…정통 SUV 인기몰이

곱상한 SUV로는 못가는 길…차체 강한 프레임보디 車는 거뜬
지프 랭글러·모하비 등 판매 ↑…마니아들 동호회 모임도 활기




오토캠핑 마니아인 직장인 이경섭 씨(34)는 지난달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처분하고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5070만원)를 샀다. 이씨는 “주말마다 오토캠핑을 즐기다 산악과 계곡 등 오프로드를 달리는 맛에 빠져들었다”며 “차체가 튼튼해 거친 지형을 잘 달릴 수 있는 ‘프레임 보디 SUV’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SUV 시장에 ‘프레임 보디 SUV’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SUV는 차체를 제작하는 방식에 따라 모노코크와 프레임 보디로 나뉜다. 프레임 보디는 강철로 차량의 기본 뼈대를 만들어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조립한 뒤 그 위에 상자 뚜껑을 덮듯이 차체를 얹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SUV 제작방식으로, 차체 강성이 뛰어나고 뒤틀림이 적다. 차체가 전후좌우로 자주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오프로드에서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승차감이 떨어지고 차체가 무거워 연료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승용차처럼 모노코크 보디로 SUV를 만들고 있다. 모노코크 보디는 차체를 하나의 상자처럼 만들어 내부에 엔진과 변속기 등을 장착한다. 승차감이 좋고 차체가 가벼워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차체 강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프레임 보디로 차량을 만드는 회사로는 미국의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가 대표적이다. 지프는 ‘SUV의 원조 브랜드’답게 컴패스(2950만~3470만원), 랭글러(3990만~5370만원), 그랜드 체로키(5530만~7670만원) 등 전 차종을 프레임 보디로 제작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프(크라이슬러) 판매량은 1529대로 작년 같은 기간(1271대)보다 20.3%(258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행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중 프레임 보디 SUV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3603만~4550만원)와 쌍용차동차의 렉스턴W(2733만~3813만원) 2종이다. 모하비는 올 상반기 449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3721대)보다 20.9% 늘었다. 2008년 출시된 이후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모노코크 보디로 제작된 현대차 베라쿠르즈 판매량(2124대)의 두 배가 넘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는 가격 인하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데도 입소문만으로 판매량이 늘었다”며 “야외 및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모하비의 성능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턴W는 올 상반기 3352대가 팔려 전년 동기(1428)에 비해 134.7% 급증했다. 쌍용차는 렉스턴W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내수 판매량이 작년 상반기보다 34.1% 늘었다.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층과 동호회가 늘고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점도 프레임 보디 SUV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오프로드 주행 상설 체험장으로는 ‘오프로드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 춘천 모터파크와 경기 파주 오프로드 체험장 등이 대표적이다. BMW코리아도 인천 영종도에 건설 중인 ‘BMW그룹 드라이빙센터’에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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