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보다 무서운 '저혈압 경제'] 치솟는 전셋값에 소비 '질식'…덜 입고, 덜 쓰고, 덜 다닌다

입력 2013-07-15 17:09   수정 2013-07-16 01:40

소비 위축 이대로 놔뒀다가는…

소비여력 감소 내구재·서비스에 '직격탄'
고속道 통행량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집 있는 사람은 가계부채 부담에 집 값 하락으로, 없는 사람은 전셋값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허리 띠를 졸라 매다보니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마트 매출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8년과 2009년 등 위기때나 줄어들던 고속도로 통행량도 올 상반기에 감소했다. 안 쓰고 안 다니는 탓이다. 소비 위축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8개월 연속 1%대 상승에 머물렀다. 전형적인 ‘저혈압 경제’의 양상이다. 소비라는 혈류가 너무 빈약해 성장 등 신체의 활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은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저혈압은 자칫 방심하다간 곧장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 지속 전망

국민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전분기대비 1.09% 상승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1.20% 올랐다. 4분기 연속 상승세로, 좀 처럼 꺽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매매가대비 전세가비율은 지난달 60.3%로 치솟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세입자들은 계속 전세로 살려는 심리가 강해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 상승은 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은은 전세가 상승이 주로 내구재 및 서비스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근형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내구재와 서비스는 당장 급하지 않으면 소비를 뒤로 미룰 수 있어 전세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여력 악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소비재 형태별 지출 증가율을 보면 내구재 지출은 2010년 전년보다 2.1% 감소한 후 지난해는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비스 지출도 2010년 6.1% 증가한 이후 작년 증가율은 2.2%로 뚝 떨어졌다. 반면 준내구재 증가율은 2010년 10.7%에서 지난해 5.1%로 낮아지긴 했으나 내구재나 서비스보다 높았다.

○고속도로 통행량마저 줄어

소비 위축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고속도로 통행량은 10억3900만대로 작년 상반기(10억7886만대)보다 4000만대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통행량이 줄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상반기이후 4년만이다. 백승걸 도로교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997년이후 상반기 고속도로 통행량이 줄어든 적은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뿐”이라고 말했다.

할인마트 등 유통업체 매출도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이마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6.4%(이하 기존점 기준) 감소했다. 롯데마트(-5.7%)와 홈플러스(-5.9%)도 5%이상 감소했다. 영업규제 영향이 있긴 하지만 불황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매출 증가율도 기대에 못미친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7월14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6%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백화점은 원래 17일간 하던 정기세일을 31일로 늘려서 하고 있지만 5%이상의 매출 증가률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을 안하면 그나마도 안 오기 때문에 세일이라도 길게 하는 것”이라며 “여성캐주얼 등 의류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올들어 월간 소매판매는 지난 3월(1.7%)을 제외하곤 넉달간 전월대비 감소했다. 6월 지표는 아직 안 나왔지만 4~5월 줄어 2분기 전체 민간소비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가 부담과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내수 위축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부진은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1%대 상승에 그쳤다. 3월과 4월 6월은 전기대비 하락하기도 했다. 수요가 부족하다보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한은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등 공급적 요인이 하락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하락으로 경기가 침체를 보이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정환/고은이/이현진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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