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터 고’ 서교, 못생기게 나와도 괜찮아 “캐릭터니까”

입력 2013-07-17 13:00  


[김보희 기자] “예쁘다는 칭찬 보다, 캐릭터에 충실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

귀여운 외계 생명체와 꼬마 아이의 열연이 돋보였던 중국 영화 ‘CJ7-장강7호’(2008년)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까까머리에 깜찍하게 연기를 해낸 꼬마가 남자아이라고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은 당찬 숙녀가 된 서교(15)의 첫 작품이다. 서교는 당시 주성치의 아들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대중들에게 남자아이로 오인을 받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후 ‘뮬란: 전사의 귀환’(2008) ‘월광보합’(2010) ‘엽문3’(2011) ‘별이 빛나는 밤’(2012) 등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연기 경력을 쌓아 온 서교는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믿고 한국행을 감행했다. 사실 15세 소녀가 학업을 중단하고 타지에서 촬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서교는 감독과 탄탄한 시나리오를 믿고 한국에서 4~5개월간 생활하며 촬영에 몰입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서교를 만나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필름)와 앞으로 활동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서교는 ‘미스터 고’를 본 소감에 “정말 감동했어요. 특히 3D작업이 잘된 것 같아서 아주 기쁘고 놀라웠어요. 서커스단을 설명할 때 표현되었던 종이 폭죽이 흘러내리던 장면이나 야구공이 눈앞에 날아오는 장면은 신기했어요”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 만난 서교는 무척 단아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뽐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실물보다 못생기게 나왔다는 기자의 평에 서교는 웃으며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사실 ‘미스터 고’ 촬영을 하기 전, 얼굴에 가장 어두운 계열의 파우더를 두껍게 발랐어요. 의상 역시 어두운 컬러만 입었고요. 최대한 서커스단에서 어렸을 때부터 생활했고 훈련을 받은 아이처럼 보이게끔 하기 위해… 캐릭터에 맞춰 변신한 것이니까 속상하지 않아요. (웃음)”


◆ 당찬 15세 소녀, 서교가 바라본 ‘한국’ 그리고 ‘미스터 고’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

서교는 ‘미스터 고’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룡파서커스단의 단장이 된 웨이웨이 역을 맡았다. 웨이웨이는 10억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한국을 찾아 프로 야구팀에서 활약을 펼친다. 특히 서교는 중국어뿐 만 아니라 한국어 대사에 도전한다.

그는 한국 제작진 틈에서 어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없었어요. 중국 제작진과 문화적인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른 것은 없어요.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똑같았다”라며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촬영이 끝나고 밥차가 와서 좋았습니다”라는 귀여운 답변을 했다.

“밥차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것은 김치찌개와 육개장이에요.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과 모여 먹는 음식은 참 맛있어요. 한국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순두부찌개입니다. (웃음)”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많은 서교. 그는 “한국의 많은 배우를 알고 있진 못하지만, 드라마 ‘가을 동화’를 인상 깊게 봐서 문근영 씨와 한 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어요. 저도 아역 출신이고, 한국의 국민 여동생인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다면 같은 아역배우 출신으로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문근영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힘들게 촬영해낸 ‘미스터 고’에서 고충은 없었을까. 서교는 극중 서커스단 단장을 맡아 어른 못지않은 채찍 실력을 뽐낸다. 물론 CG가 가미되긴 했지만 실제 전문가에서 수련을 받았다고.

“실제 촬영은 거의 CG로 담은 것이 맞다. 하지만 촬영 2개월 전부터 실제 서커스단 전문가 선생님에게 배웠다. 영화를 보면 고릴라 링링에게 ‘뛰어’라고 한 부분은 실제 한 것이다. 사실 배웠음에도 실제 채찍하는 모습이 많이 나가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CG로 대신한 부분은 위험천만한 촬영일 수 있기에 이해한다.”

서교에게는 채찍 외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연기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고릴라 ‘링링’이 실존 인물이 아닌 3D 캐릭터기에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해야 했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성동일, 김희원, 김강우, 김정태, 변희봉 등 까칠할 것 같은 중견배우들과 호흡해야 했다.


“사실 영화에서 (상대 배우가 없는) 상황에 익숙한 편입니다. 이번 ‘미스터 고’에서는 고릴라와 연기였는데 대역이 있었어요. 대역해주시는 분이 액션도 잘 해주셔서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히 대역하시는 분이 중국어에 관심이 많으셔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저와 많이 대화를 나누고 많이 친해졌어요. 그런 부분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습니다. (웃음)”

이어 중견 배우들과 호흡에 “평소에도 촬영할 때 나이가 많은 분들과 연기를 하면 배울 점도 많고 좋았다”라며 “특히 성동일 선생님과 연기를 할 때 많은 것을 배웠다. 극중 유머러스한 역할을 모두 맡아서 과장된 표정과 연기를 정말 잘하셔서 놀라울 정도였다. 이 배역에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고 성동일을 극찬했다.

또한 서교는 캐스팅부터 영화 촬영까지 많은 것을 지켜보고 의지해온 김용화 감독에 대해 깊은 애정과 동시에 존경심을 드러내 화기애애하던 현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김 감독님은 평소에 비쳐지는 모습은 굉장히 위풍당당하시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는 이미지예요. 항상 현장에서는 마이크를 잡으시고 현장을 지휘하며 리더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귀여운 모습들도 굉장히 많아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부를 때도 있고, 재능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대본을 쓰고 촬영도 하고 연기 지도도 실제로 보여주시고, 후반 작업까지도 참여하시고 고생 많으셨어요. 멋진 감독님.”

무뚝뚝한 김용화 감독 또한 서교에게 “20살이 넘으면 장쯔이를 능가하는 여배우가 될 것”이라는 칭찬을 전할 정도였으니 두 사람의 진한 부정(父情)같은 동료애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의 칭찬을 들었는데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20살이 넘었을 때 칭찬대로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웃음)”

◆ 서교, 차기작은 없다? ‘돌연 미국 유학행’

서교는 ‘미스터 고’ 홍보 활동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난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진행 중인 단계지만, 돌연 미국 유학행은 많은 팬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우에게 있어서 관객은 행복한 존재입니다. 관객을 두고 떠난다는 것은 슬프지만, 외모만 예쁘고 머리가 텅 비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속상할 것 같아요. 저 또한 아름다운 외모와 동시에 내면의 모습이 꽉 찬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미국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유학을 간다고 해서 작품에 대해 완전히 활동 중단은 아니고 방학 중간마다 좋은 작품 제의가 온다면 응할 의향이 있습니다. 또 미국에서 대학은 연기 쪽으로 진학할 계획입니다.”

이날 만난 서교는 15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차고, 성숙한 모습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외면 못지않게 꽉 찬 내면으로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는 서교의 포부에 작지만 응원을 전한다.

“‘미스터 고’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지만, 현대 과학기술 발달하고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이 묻히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동물을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한편 ‘미스터 고’는 7월17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18일에는 중국에서 개봉된다.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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