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인수가격 400억이나 적은데…연세재단, 매각협상자 바꾼 이유

입력 2013-07-17 17:01   수정 2013-07-17 20:58

세브란스 약품공급 안연케어, 당초 신성약품과 우선협상
'영남제분 사모님' 불똥튄 의사들 "원금보장 조건 뒷말 나올라"
2순위 아이마켓과 협상 추진




마켓인사이트 7월17일 오전 5시11분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처방되는 원내의약품을 독점 공급하는 ‘알짜기업’ 안연케어(옛 제중상사)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세재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신성약품과의 계약을 깨고 차순위였던 아이마켓코리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런 배경에는 ‘영남제분 사모님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연세대 측이 신성약품이 요구한 ‘투자원금 보장’을 받아들일 경우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당초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세재단은 신성약품의 안연케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아이마켓코리아와 협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케어는 세브란스병원에 원내처방 의약품을 독점 공급하는 도매업체로, 연세재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확실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적정 마진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숨은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2011회계연도(2011년 3월~2012년 2월)에 매출 2278억원에 1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세재단이 알토란 같은 회사를 팔기로 한 건 지난해 6월 약사법이 개정돼서다. ‘의약품 도매상은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식으로 법이 바뀌자 세브란스병원과의 특수관계를 끊기 위해 경영권과 지분 51%를 매각하기로 했다. 연세재단은 ‘세브란스병원에 원내처방 의약품을 독점 공급하는 현 사업구조를 최소 10년 동안 바꾸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지난 3월 공개입찰의 승자는 중견 의약품도매업체인 신성약품이었다. 2등인 아이마켓코리아(750억원)보다 400억원이나 많은 1150억원을 제시했다. 신성약품은 150억원가량만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연기금을 통해 마련하는 식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짰다. 다만 연기금들은 향후 투자금을 회수할 때 손실이 나면 신성약품과 연세재단이 연대해 원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연세재단은 신성약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계약금 115억원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원금 보장 요구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연세재단이 2대 주주(지분율 49%)로 남는 만큼 ‘세브란스 독점 납품권’을 다른 업체에 넘길 리스크가 없는 데다 세브란스병원이 향후 암센터를 건립하는 등 몸집을 불릴수록 안연케어의 매출과 이익도 늘어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연세재단 입장에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마켓코리아보다 400억원 더 받을 수 있는 신성약품 측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바뀐 건 5월 말 한 방송사에서 ‘영남제분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낸 뒤다. 여대생 청부살인을 지시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 윤모씨가 수시로 교도소를 나와 병원과 자택에서 지낼 수 있었던 배경에 세브란스병원 주치의가 끊어준 진단서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안연케어 매각작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의사들로 구성된 세브란스병원 의사결정기구는 신성제약의 원금 보장 요구를 받아들이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연세재단에 매각 협상 중단을 요청했다. 재단은 이를 받아들여 신성제약에 우선협상대상자 해지를 통보했다.

연세재단은 조만간 아이마켓코리아와 매각협상을 진행하되 결렬되면 신성약품과 재협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재단 관계자는 “안연케어 매각 시점이 공교롭게도 ‘사모님 사건’과 겹친 탓에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안연케어 매각은 재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에 따를 뿐 ‘사모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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