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1000억 모은 트러스톤…한국형 헤지펀드 설정과 동시에 '톱4' 진입

입력 2013-07-18 17:06   수정 2013-07-18 23:56

운용실력 해외서도 인정
2호펀드도 출시 전망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15일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 롱숏’을 내놓고,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펀드 설정 사흘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고 단숨에 25개 헤지펀드 중 설정액 4위에 올랐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톱3’로 꼽히는 브레인, 삼성,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치열한 시장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운용자산 규모 10조원대의 중견 독립운용사인 트러스톤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주식 롱쇼트(가격이 오를 것 같은 종목을 매수하고 내릴 것 같은 종목을 공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를 활용한 펀드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설정 동시에 ‘톱4’ 진입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혼합자산펀드 운용의 본인가를 받았다. 그동안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자산운용사에만 허용됐던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올해 수탁액 1조원 이상 운용사로 완화되면서 트러스톤도 진입 기회를 얻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초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신설, 지난 15일 국내 주식의 롱쇼트 매매가 주요 전략인 한국형헤지펀드 1호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 롱숏’을 설정했다. 책임 매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김성우 이사가 맡았고, 프라임브로커(PB)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했다.

17일 현재 펀드 설정액은 969억원으로, 추가로 설정할 자금까지 합치면 1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중국경기 둔화 우려, 2분기 기업 실적 부진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인 만큼 다른 펀드와의 수익률 경쟁을 자제하고, 1호 펀드 운용 한도액도 2000억원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호 펀드도 곧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서 롱쇼트 운용 실력 검증

2011년 말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17일 현재 총 설정액은 1조3228억원에 이른다.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 규모(969억원)가 25개 펀드 중에서 네 번째다. 지난 3월 설정한 브레인 2호펀드 ‘브레인태백’이 2558억원으로 가장 크다. ‘브레인백두’(2327억원), ‘삼성H클럽에쿼티헤지’(1899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레인에 이어 트러스톤 등 주요 운용사가 참여해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운용 본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향후 100조원이 넘는 공모펀드 시장과 비교해 절반 수준까지는 성장할 것”이라며 “검증된 실력을 갖춘 주요 운용사의 시장진입으로 양적, 질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러스톤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황성택 대표가 이끄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국내외 펀드를 통해 장기간 주식의 롱쇼트 운용 역량을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 말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헤지펀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 ‘트러스톤팔콘아시아’를 운용하고 있다. 각각 4000만달러, 2000만달러 규모로 최근 1년 수익률(6월 말 기준)은 15.36%, 12.91%다. 해외시장에서 이 같은 견조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3대 국부펀드의 자금을 유치했다.

국내에서도 공모형 롱쇼트전략 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도 운용 중이다. 국내주식혼합형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으로는 올 들어서만 52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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