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벅셔해서웨이 등 다국적기업 "굿바이, 인도"

입력 2013-07-19 17:11   수정 2013-07-20 00:57

외국기업들 "정책 오락가락" 투자 철회 잇따라
규제완화 발표에도 등돌려 … 뒷돈 강요도 문제



“굿바이, 인도.”

인도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주에만 인도 투자 결정을 철회한 기업은 총 4곳. 월마트, 벅셔해서웨이, 포스코, 아르셀로미탈 등이다. 이들의 철회 결정이 인도 정부의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발표와 같은 주에 이뤄져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엑소더스’는 인도 정부의 규제 장벽이 높은 데다 정책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 더는 못 믿겠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카르나타카주에서 추진해온 53억달러 규모의 철강 플랜트 건설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에는 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이 오리사주 제철소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도 2년 만에 인도 내 온라인 보험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외국 보험사 지분 소유가 26%로 제한돼 있어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도 인도 법인 바르티리테일이 열기로 했던 부지 17곳을 최근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일관성 없는 개방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정책의 투명성이 떨어져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고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각종 규제를 내놨던 인도 정부는 뒤늦게 규제 해소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외자 유치를 위해 유통·항공시장을 개방하고 대외 차입에 부과하는 세금을 삭감하는 등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유통과 항공 부문에 각각 최대 51%, 49%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용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FDI의 최소 기준을 1억달러로 제한하고 절반을 준비단계에서 미리 내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뒷돈 요구 등 관습도 걸림돌

WSJ는 인도 정부가 FDI를 유치하면서 외국 기업에 뒷돈을 강요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부에 막대한 로비전을 펼친 월마트가 뒤늦게 인도를 떠날지 고심하는 것도 인도 정부의 과잉 간섭이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월마트와 협상했던 정부 관계자는 “지방 투자를 강제하는 조항이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금을 요구하는 등 FDI 법 조항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 경제는 최근 패닉 상태에 빠졌다. 외국 기업을 어떻게든 붙잡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FDI는 21%나 떨어지는 등 외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갔다. 루피·달러 환율은 59.71루피까지 곤두박질쳤다. 2007년 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 환율 급락으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5%대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저치다.

리처드 레키 KPMG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는 많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 때문에 관심을 완전히 끊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기업들은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가 또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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