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펙에 맞는 샤프트 등 정보교환 "클럽은 달라도 모자·볼은 같은 브랜드"

입력 2013-07-19 17:12   수정 2013-07-20 01:09

[Golf는 즐거워] (9) 타이틀리스트에 미치다

둘째 주 수요일 월례회…5, 10월엔 제주서 정모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지산CC. 지난 10일 8팀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모였다. 모두 각양각색의 복장으로 티박스에 올라선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라운드가 시작되자 감탄사를 겸한 칭찬이 쏟아진다. “쭉쭉 잘 뻗네. 역시 골프공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이지.” 골프 동호회 ‘타이틀리스트에 미치다’의 7월 월례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 동호회는 2008년 4월 출발했다. 당시 회원 수는 아마추어 골퍼 30여명. 지금은 네이버 카페 회원이 5000여명으로 불어났다. 5년 만에 비약적 성장이다. 회원은 모두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서울 서초동 티스치과 윤중호 원장(40)은 “로고를 보면 단순히 알파벳의 나열일 뿐인데 브랜드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모자와 골프공만큼은 회원들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쓴다. 특히 공에 대한 충성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회사원 주승훈 씨(37)는 “중고 볼을 사더라도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산다”고 할 정도. 인천에서 베스관세사를 운영하는 서창길 대표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프로V1의 터치감(感)”이라고 자랑했다.

골프공에 대한 사랑은 이 동호회를 클럽 전문가집단으로 만들었다.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장성용 씨(38)는 “골프를 시작한 뒤 연습량이 늘고 공을 잘 맞히기 시작하면서 타이틀리스트 클럽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이 모임에 가입했다”며 “여기선 클럽 헤드와 샤프트 등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타이틀리스트 클럽 헤드에 시중의 다양한 샤프트를 조합해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카페에 올린다.

초보 회원이 카페에서 자신의 구력과 키, 스윙스타일을 고려해 어떤 클럽이 좋을지 조언을 구하면 하루 만에 전문가급 식견으로 무장한 댓글이 다양하게 달린다. 동호회 매니저 유성창 씨(40·제조업)는 “시중에 출시된 머슬백 아이언을 모두 쳐본 회원도 있고, 출시된 모든 샤프트를 다 써본 회원도 있을 정도로 전문적 식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클럽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들어왔다가 해박한 지식에 반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진지한 골퍼를 위한 진지한 클럽(serious club for serious golfer)’이라는 타이틀리스트의 모토처럼 골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식도 많이 얻고 골프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동호회는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월례회를 겸한 라운딩을 한다. 올해는 연간 계약을 맺은 지산CC에서 매월 모임을 연다. 5월과 10월 주말엔 제주도에서 10팀가량 모이는 전국 정모를 연다. 평일 수도권 월례회에 참가하지 못한 지방 회원과 직장인 회원까지 모두 모이는 축제 같은 행사다.

“처음 동호회를 시작할 땐 30대가 가장 많았는데 지금은 40대가 가장 많네요. 동호회와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는 거죠. 우리 동호회는 회원들이 모두 타이틀리스트 클럽만 써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아요. 다른 클럽을 쓰다가도 결국 타이틀리스트로 돌아올 거란 자부심 때문이죠.”(유성창 매니저)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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