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장 우선"…"급격한 출구전략 부작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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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1 17:24   수정 2013-07-22 00:57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9~20일(현지시간)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출구 전략에 따라 다른 나라들이 받을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G20 회원국들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에서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장기적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두겠다”며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과 과도한 자본 흐름이 시장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G20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회의의 주요 논점은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구 전략을 시행할 것이냐에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G20 회의가 지난 2월 및 4월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목소리에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이 실렸다는 것이다. 2월과 4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일본에 엔저(低) 면죄부를 줬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선진국에 치우쳤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G20 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역파급효과)’를 내세우며 회원국들을 설득했다.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 미친 부작용이 다시 선진국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논리다.

G20 국가들은 또 이번 회의에서 성장과 고용 증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라고 명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G20은 성장과 긴축 중 성장의 손을 들어줬다”고 20일 보도했다.

G20 회원국들은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2016년까지는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별도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NYT는 “긴축 논리의 선두주자인 독일조차도 이번 회의에서는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신흥국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6월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자국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타격을 염려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은 아직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Fed는 양적완화 중단이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일단 양적완화 중단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는 또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고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지난 4월 회의에서는 공격적인 양적완화와 엔저(低) 유도 정책으로 신흥국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일본이 이번에는 오히려 환영받았다”며 “어쨌든 일본의 부양책이 시장 분위기를 띄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에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20 회의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19일 CNBC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양적완화는 스테로이드와 같은 것이며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미국이 너무 성급히 양적완화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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