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충남 내이랑마을, 유기농 토마토 가꾸고 농기구 박물관 견학

입력 2013-07-23 15:30  


충남 아산시 내이랑마을은 200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체험마을(민속마을)로 지정받았다. 200여가구, 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은 매년 1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민 대다수가 100% 유기농법으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관광객을 위해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젊은 후계 인력을 중심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마을 뒤편에 있는 고룡산과 넓은 들판이 인상적인 녹색 마을이다.

○전통 그대로 보존된 마을

내이랑마을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쟁기와 보습 등 각종 농기구 400여점을 볼 수 있는 ‘농기구전시장’. 조립식 건물로 지어져 허름하긴 하지만, 마을에서 모은 각종 농기구는 우리 것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망태기와 짚신, 우비인 도롱이, 새잡이 도구인 ‘새탑새기’ 등 다양한 짚풀 생활용품이 볼거리다.

마을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조성된 ‘내이랑 농촌체험 박물관’도 인기다. 주민들이 집안에서 나뒹굴던 농기구와 옛 소품을 한데 모아 박물관으로 꾸민 것인데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현재 유물전시관에는 300여점의 옛날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다”며 “값 나가는 물건은 없지만 모두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사용했던 것이라 관광객들이 더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1994년부터 26만평의 땅에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관광객들은 채소와 토마토 가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수수를 빻아 콩과 함께 찌는 ‘수수도가니떡’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보릿짚으로 여치집 등을 만들 수 있다.

○대보름 행사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대보름 행사’는 내이랑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든 이 행사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를 홍보하고 주민들 간 화합을 다지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 매년 늘면서 아산시에서 지원하는 지역축제로 발전했다. 인절미 떡매치기, 맷돌 돌리기, 순두부 만들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시루떡, 부침개,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등장한다. 또 전통혼례, 달집태우기, 강강수월래, 국악한마당 등 전통의식 행사와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주민들은 마을 뒷산인 고룡산을 오르는 2시간 코스의 등산로도 개발했다. 해발 295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맑은 날 일몰시간에 고룡산에 오르면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다. 애기업은바위, 구두바위, 형제바위, 열두바위, 차령바위 등을 돌아 청석골, 큰석골, 부랑골을 거치는 코스다.

병자호란 때 이 지방 사람들이 모두 이 산에 올라 피난을 했는데 적병들이 사방에서 봉우리를 둘러쌓고 올라오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돌을 내리쳐서 물리쳤다는 얘기도 있다. 특히 애기업은바위에 올라 보면 아산만의 아산호가 바라보여 확 트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슴 사육장을 둘러보고 사슴고기를 맛보면서 휴가를 즐길 수도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묘소 인근에 있는 아산시 음봉면 동천2리는 사슴 사육 농가 10여가구가 있어 사슴마을로 불린다. 사슴마을은 온양온천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로 현충사와도 가까워 아산관광을 마친 뒤 숙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민속마을 체험이 백미

내이랑마을 인근에 있는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충남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휴양림이다. 1일 수용 인원은 2800명에 달한다.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가 쉽게 걸을 수 있다. 또 인근에 다른 높은 산이 없어 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와 온양 시가지, 아산만방조제, 삽교천 영인저수지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휴양림 안에 있는 휴양 통나무집도 인상적이다. 소형 평수에서부터 대형 평수까지 15개의 숙박시설이 있고 야영장 및 사계절 썰매장, 삼림욕장, 수영장, 어린이놀이터, 자연관찰원, 청소년수련시설, 체력단련시설, 야외교실, 전망대, 등산로 등의 편의이용 시설이 있다. 주로 가족 간 친선모임이나 아이들의 자연학습교육장으로 이용된다.

외암리 민속마을도 방문할 만하다.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밑에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에는 약 500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외에 많은 민속 유물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사극이나 영화 등의 촬영이 늘어나면서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박흥순 운영위원장은 “체험객들이 오면 토마토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염색하기, 화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며 “그 밖에도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등 여러 가지 전통놀이도 하고, 농경유물전시관 관람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봉길 248(옛 신봉리 229의 1).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천안나들목에서 온양국도로 진입, 온양에서 둔포방향 국도(34번 국도)를 이용하면 찾을 수 있다. 홈페이지(http://e-rang.invil.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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