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망망대해' 건너 해운 운임 드디어 반등

입력 2013-07-23 17:42   수정 2013-07-23 23:07

여름 성수기 돌입· 中석탄수입 늘면서
유럽행 70%·미주행 30~40% 상승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헤매던 해운 운임이 6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등의 운임이 모두 이달 중순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해운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다 정부가 지난 8일 6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지원을 발표한 뒤 해운사에 대한 유동성 위기 우려도 잦아든 상태다. 해운사들은 다만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의 잇단 운임 인상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출입 물품 등을 주로 나르는 컨테이너선은 미국과 유럽, 석탄과 광석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은 중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해운 운임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운임지수는 곤두박질쳤다. 2008년 1133이었던 컨테이너용선지수(HRCI)는 2009년 366으로 급락했고 2010년(554)과 2011년(754)에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400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500 수준까지 반등하자 해운업계에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오는 분위기다. 이번 운임지수 반등엔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요금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진해운도 지난 1일 아시아발 미주행 컨테이너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20달러, 북유럽행은 800달러, 지중해행은 500달러씩 각각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상선도 남유럽행 운임을 750달러, 북유럽행을 1000달러 올리겠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미주행은 30~40%, 유럽행은 70%가량 운임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해운 운임은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커 한두 달 만에 두세 배가 움직이기도 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실제 운임은 개별 화주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데 현재 분위기라면 조만간 인상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크선 운임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 5월31일 809였던 것이 6월20일 1000선을 돌파했고, 지난 12일 1149까지 반등했다. 한 달여 만에 40%가량 올랐다. 유조선 운임을 나타내는 월드스케일지수(WS)도 4월12일 30.5에서 지난 12일 47로 50% 정도 상승했다.

○‘계절’ 효과 지적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통 여름 시즌에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늘어난다. 내륙 운송기간을 감안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판매할 의류와 완구 등을 여름에 옮기기 때문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은 이 같은 여름 성수기 효과에 시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벌크선 운임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철광석 재고가 줄어든 중국이 호주와 남미 등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수입하면서 운송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운임 역시 중국 정유사들이 정제 물량을 늘린 덕분이다.

그러나 해운 시황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BDI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1만 선을 넘었던 2008년 고점에 비하면 아직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해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벌크선 운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김대훈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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