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체결 ‘난항’

입력 2013-07-25 14:30  

금융당국, 여신 부실채권으로 분류토록 지도¨채권단 동의서 제출 꺼려


이 기사는 07월24일(18: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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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도록 지도하면서 채권 금융회사들이 동의서 제출을 꺼리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한 채권 금융회사는 하나도 없다. 동의서 마감 시한은 23일까지였다.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대부분의 채권 금융회사들이 동의서 제출을 망설이고 있다.

채권 금융회사들이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율협약을 통해 STX조선을 정상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기존 여신과 신규 자금 지원분을 건전성 분류 5단계 가운데 ‘정상’ 바로 아래 등급인 ‘요주의’로 분류했다.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부실채권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이 성동 SPP 대선조선에 이어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건전성 분류상 ‘고정’으로 분류토록 지도했다. 현 상태로는 채권 회수가 어렵고 채무조정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정 이하 여신은 부실채권이다.

금감원은 또 금융회사별 미회수율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도록 지시했다. STX조선의 경우 협약 채권 금융회사의 평균 미회수율은 33.7%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전에 은행들이 사용했던 충당금 분류 기준(요주의 7%, 고정 20%)보다 훨씬 높다. STX조선에 A은행이 앞으로 100원을 빌려주면 33.7원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따라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비율도 높아진다. 은행들로선 신규 자금을 지원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해 신규자금 지원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정상이나 요주의로 분류하거나, 출자전환이 예정된 부분은 미회수율 수치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금융감독 당국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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