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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동일 '미스터 고' 중국 무대인사 "관객들 눈물 흘리더라"

입력 2013-07-29 08:29  


[김보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쉴 틈 없는 일정에 힘이 된 건 관객 반응이었다."

최근 최첨단 VFX 기술과 놀라운 3D 영상으로 대한민국 영화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인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스튜디오)가 7월17일 한국 개봉에 이어 다음날 18일 중국에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영화가 다른 나라에서 동시 개봉은 흔치 않은 일. 

특히 한국에서는 엇갈린 반응으로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중국에서는 18일 개봉부터 21일까지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스터 고'는 첫날 흥행수익 1,500만 위안(한화 약 27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유료 시사까지 포함한 수익은 2,000만 위안(한화 약 36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프로젝트의 위상을 입증했다고.

실제 7월13일부터 17일까지 김용화 감독과 배우 성동일, 서교가 참석한 중국 4개 도시 프로모션에서 '미스터 고'는 현지인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비가 한차례 쏟아진 후 햇볕이 내리쬐는 정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성동일은 중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얼굴만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중국 프로모션 기간 동안 정말 잠을 3~4시간밖에 못 잔 거 같아요. 빡빡한 일정에 숙소에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면 다음날 일정 때문에 새벽 4~5시 기상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매번 아침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바로 일정을 소화했으니. 그래도 빡빡한 일정동안 중국 관객분들이 정말 좋아 해주시고 환호해 주셔서 기쁘고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성동일은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4개 도시를 돌며 중국 관객들을 만났다. 그는 중국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서 '미스터 고' 반응은 그야말로 눈물바다 였다"라며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우시더라. 특히 링링이가 다리가 아파서 치료받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울음이 터졌다. 사실 이 영화가 '중국에서 반응이 어떨까' 무척 걱정됐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더 반응이 커서 놀랐어요. 감정을 절제한 부분이 오히려 중국 관객들을 이해시키며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중국 프로모션 당시 영화 관람이 끝나고 무대 인사를 나갔는데 한 꼬마 아기가 링링이는 왜 같이 오지 않았냐며 울더라고요. 그때 내심 기분이 좋았어요. 또 관객들이 영화가 마치고 박수를 쳐주는 모습이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이번에 중국 프로모션을 하면서 느낀 게 중국 관객들은 영화를 영화 그대로 받아들여서 놀란 점도 있어요. 영화 속에 중국 지진이나 건물이 붕괴되는 등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약간 민감한 장면들이 그려지는데 중국 관객들은 그것은 하나의 픽션일 뿐 크게 받아들이지 않더라고요. 만약에 한국에서 그런 장면이 그려졌으면 논란이 되었을텐데. 그런 중국 반응을 보면서 문화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또 한가지 놀랐던 점은 중국 시장은 3D가 80%를 점령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2D 보다는 3D를 선호한다고. 나 역시 처음에 '미스터 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시설적인 면이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중국은 3D 시장이 커서 시설이 더 잘 되어 있었어요. 물론 중국 변두리나 낙후된 지역은 아직 시설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한 곳도 있지만 영화 시장이 정말 커서 깜짝 놀랐어요. 그에 비해 2D 시장이 더 큰 한국 시장에 살짝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는 중국 프로모션 도중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날 새벽에 일찍 잠이 깨 잠깐 숙소 밖에 나갔는데 중국 버스정류장에 제 사진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한국 '미스터 고' 포스터에는 3D 고릴라 링링이만 있지만 중국 포스터에는 서교 양과 제가 링링이랑 같이 서 있는 모습이 공식 포스터이거든요. 그 포스터가 중국 도심에 버스나 건물 등에 붙여져 있는데 다른 나라 그것도 중국 길거리에 내 얼굴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스레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마음이 참 이상하더라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미스터 고'는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 반해 정작 자국인 한국에서는 많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인정하나 스토리의 아쉬움과 사랑이 아닌 고릴라의 감정에 관객들이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에 성동일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한국 영화에 기술력 발전에 이바지한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런 영화가 성공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에 앞으로 발전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잖아요. 그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제일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기술이에요. '미스터 고'가 우리 자체 기술로 만들고 할리우드까지 섭렵하며 놀라운 기술력을 입증받았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그런 점보다는 스토리에 심도를 논하고 있으니 많이 아쉬워요. 사실 영화는 재밌어야 하는 게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미스터 고'를 진지하게 보시기보단 재밌는 영화 그리고 한국 영화의 기술력 발전에 발판을 마련해주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한국 '최초'라는 말이 많이 붙은 영화 '미스터 고', 그 중심에는 항상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용화 감독이 가운데 있었다. 김용화 감독과 성동일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으로 인연을 쌓으며 충무로 대표 흥행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감독과 배우 사이에서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 두 사람. 성동일이 생각하는 김용화는 어떤 사람일까.

"김용화 감독은 누구보다도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강한 사람이에요. 특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열정은 배울 점. 김용화 감독과는 그동안 오랜 시간 같이 작업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살아온 환경이나 여러 가지로 비슷한 면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도 잘 통하고 생각하는 게 가끔은 비슷할 때가 있어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 '미스터 고'까지 김용화 감독의 영화 속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색이 더 짙어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작품을 할수록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1991년 SBS 공채탤런트 1기로 데뷔한 성동일. 그는 힘든 무명생활을 이어가던 중 1998년 드라마 '은실이'에서 빨간양말 양정팔 역으로 감초 역할를 톡톡히 해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파리의 연인' 등 다수에 작품에 출연하며 김용화 감독을 만나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충무로에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넘나드는 대세가 된 그는 '응답하라 1997'에서 푸근한 아빠 역으로 웃음을 자아냈으며, '추노' 조선시대 거지 악역으로 극의 감초 역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장옥정'에서는 조선 최고의 갑부 역을, '미스터 고'에서는 야구 에이전트 성충수로 완벽 변신해 한국을 넘어 중국을 사로잡았다.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역할에 놓아도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성동일.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으로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없어요. 저는 하고픈 역할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즐겁게 연기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내가 그 역할이 되는 것이 아닌 그 역할이 나에게로 다가와 어떻게 변할지 그것이 기대될 뿐입니다. 모든 역할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 역할이 나에게 왔을 때 내가 즐겁게 연기하고 어떻게 즐기느냐에 차이인 것 같아요. 사실 멋지기만 하고 예쁘기만 한 캐릭터는 매력이 없어요. 그런 건 광고에서 많이 하잖아요. 매력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또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죠. 어느 역할이고 즐겁게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하고 싶은 연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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