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명불허전' 포르쉐 뉴 카이맨S vs 볼륨 넘치는 디자인 닛산 370Z

입력 2013-07-29 15:29  

포르쉐 뉴 카이맨S, 깊은 코너도 날카롭게 '휙'…특유의 배기음, 질주본능 자극
닛산 370Z, 출력 333마력으로 우위…가격은 3630만원 싸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끊임없이 독일을 뛰어넘으려 도전한다. 혼다는 내년부터 포뮬러원(F1)에 다시 엔진을 공급한다. 도요타와 닛산은 프랑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 중이다. 이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마니아 층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인식은 양산차로도 이어진다. 닛산은 GT-R을 공공연하게 ‘포르쉐 킬러’로 언급했고, 실제 독일의 가장 유명한 서킷인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에서 포르쉐 911을 이기기도 했다. 물론 포르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지만.

포르쉐에는 911보다 덩치와 배기량이 작은 스포츠카가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카이맨’이다. 911의 동생 격인 박스터의 쿠페 모델이다.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면 카이맨과 비슷한 덩치와 출력을 가진 스포츠카가 있다. 닛산의 370Z다. 두 차 모두 6기통 가솔린 엔진에 300마력대 최고출력을 갖춘 2인승 스포츠카다. 질주본능으로 똘똘 뭉친 독일과 일본, 프리미엄과 양산 브랜드의 스포츠카를 비교 시승해봤다.

○날렵한 ‘악어’가 선보이는 달리기의 정수

뉴 카이맨S를 일반도로와 강원 인제 인터내셔널서킷에서 모두 시승해봤다. 이 차를 타보면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부터 든다. 깊은 코너도 날카롭게 ‘획 돌아가는’ 몸놀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3436㏄ 수평대향엔진(박서엔진)은 저중심으로 주행안정성을 높여줬고 후륜구동인 이 차를 마치 4륜구동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접지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수평대향엔진은 피스톤이 누워서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엔진의 피스톤은 상하운동을 한다. 엔진이 납작 엎드려 있으니 차체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박서엔진 특유의 배기음도 질주본능을 자극했다. 날카로운 핸들링, 7단 PDK 자동변속기의 빈틈없는 변속감을 느낄수록 이 차는 오직 달리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911의 넘치는 힘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적합한 드라이빙 머신이다. 물론 가격은 9420만원으로 여전히 부담스럽다. 포르쉐니까.

○가격 경쟁력 돋보이는 370Z

한국닛산은 최근 국내에 2013년형 370Z를 출시했다.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앞범퍼 디자인이 바뀌었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이 범퍼 양옆에 세로로 박힌 정도다. 실내에선 계기판 디자인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크게 와 닿진 않았다.

하지만 우습게 봐선 안된다. 이 차의 스펙은 수치상으론 카이맨에 뒤지지 않는다. 배기량 3696㏄ 6기통 엔진의 최고출력은 333마력으로 카이맨(325마력)보다 힘이 세다. 7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 등도 비슷하다. 넉넉한 힘은 직선주로에서 굉음을 내며 차체를 고속구간으로 내몬다. 단단한 하체와 온몸을 지탱해주는 버킷시트의 감성 또한 스포츠카의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다만 공차중량(1545㎏)이 뉴 카이맨S(1420㎏)보다 무거운 탓인지 민첩함이 덜하고 코너링에선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370Z의 가격은 5790만원. 뉴 카이맨S보다 3630만원 싸다. 게다가 희소성이 있어 도로에선 370Z도 카이맨만큼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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