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 스릴러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주연 하정우 "앵커 실수하는 모습까지 디테일 살렸죠"

입력 2013-07-29 17:10   수정 2013-07-30 00:42

31일 개봉 스릴러 영화'더 테러 라이브'주연 하정우

시나리오 빠른 속도감에 끌려…마포대교 폭파 긴장감 최고
미술 개인전 벌써 6번째 열어



“영화 시사회 반응이 기대 이상입니다. 극장의 요청으로 유료시사 규모를 확대할 정도니까요. 관객들이 대작들 틈새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곤 재미를 느낀 듯해요.”

31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감독 김병우)에서 주연한 하정우(35)는 흥행 예감에 들떠 이같이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었다. 영화는 방송 진행 도중 마포대교가 폭파되고 앵커가 테러범을 단독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제작진이 이 영화를 ‘하정우의 원맨쇼’라고 부를 만큼 하정우는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해 예측불허의 상황들에 봉착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2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빠른 속도감에 끌렸어요. 멀티캐스팅도 아니고, 다양한 로케이션과도 거리가 먼 핸디캡이 있었지만요. 마포대교가 폭파되는 재난상황이 관객들의 긴장과 감동을 불러올 것으로 믿었어요.”

영화는 긴박한 기계음과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빼곡하다. 할리우드 스릴러 ‘폰부스’나 ‘플라이트 93’와 비견할 만큼 편집도 현란하다.

“스토리 구성이 빠를 때에는 설득력 있는 인물을 구현해야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어요. 그러자면 카메라 앞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앵커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속물이면서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대사를 통해 그에 관한 몇 가지 단서를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원래 TV 유명 앵커였지만 몇 개월 전에 이혼했고, 어떤 스캔들에 휘말려 보도국에서 라디오로 좌천된 상태다. 그는 이번 생중계를 계기로 TV앵커로 복귀하기를 꿈꾼다.

“기자 출신 앵커 역을 사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극 중 뉴스속보를 진행하면서 말을 약간씩 실수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살렸어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당시 앵커들의 뉴스속보를 보면서 공부했거든요.”

TV프로그램 ‘100분 토론’의 MC 손석희 씨나 방송인 손범수 씨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 때 손범수 씨를 만나보니까 카메라 앞에서는 부드러운 모습이었는데 실상 카리스마가 대단했어요. 배우 포스가 나더군요.”

하정우는 ‘바쁜 배우’로도 유명하다. 톱스타치고는 많은 1년에 2편씩 영화에 출연하는 데다 그림을 그리고, 연출까지 하기 때문.

“배우가 1년에 한 편씩만 출연한다고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 나이에는 열심히 일해야 40대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그림 그리기는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을 만큼 오랜 그의 취미다. 대학 졸업 후 백수로 지낼 때 불안감을 잊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잡념이 사라져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시간입니다. 그림을 그릴수록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느낌을 솔직하게 그리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연기도 솔직해지고요. 그림도 연기도 과감해지고 있어요.”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연출한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를 조만간 개봉할 예정이다. 내년 2월에는 휴먼드라마 ‘허삼관매혈기’를 주연 및 감독할 계획. 그는 “배우는 영화의 한 부분이고, 감독이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이라며 “어릴 때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면서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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