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는 일만 찾는 20代…'일' 만 시켜달라는 60代

입력 2013-07-29 17:18   수정 2013-07-30 00:22

인사이드 Story - 2013 서울男의 삶…60대 취업자 수, 20대 첫 추월

29만명 vs 31만명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청년 화이트칼라 선호 겹쳐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김모씨(29)는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뒤 3년째 변리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에 취직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느니 오랫동안 일할 수 있고, 남들이 선망하는 전문직을 갖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학원비와 온라인 수강료 및 용돈까지 합치면 한 달에만 1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지만 대기업 고위 임원인 부친 덕분에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주변에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받으며 로스쿨이나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의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 구직난이 빚은 현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문직, 공무원 등 안정된 ‘화이트칼라’ 직업만 선호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 24일 발간한 ‘2013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는 28만9000명,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는 3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고령화가 빠른 농촌을 비롯한 전국 조사에서는 2006년 이미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섰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연령구조 변화와 청년 구직난이 겹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학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30~34세로 늦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며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직업 분포도 큰 차이를 보였다. 아버지 세대인 50대 남성 취업자 기준으로는 전문직이 17.1%로 가장 많았고, 기계조작·조립직(16.5%), 기능직(14.9%), 사무직(14.7%), 단순노무직(11.0%)이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20대 남성 취업자는 전문직이 30.9%로 가장 많고, 사무직이 20.4%로 뒤를 이었다. ‘블루칼라’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기계조작·조립직, 기능직, 단순노무직 등은 각각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50대 남성의 교육 정도는 대졸 이상 40.7%, 고졸 이상 39.3% 순이었다. 반면 20대 남성은 대졸 이상이 8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 남성이 50대 이상에 비해 훨씬 ‘화이트칼라’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20대 남성은 사회적 차별 요인으로 교육 수준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대 남성은 사회적 차별 요인으로 △교육 수준(33.3%) △소득 수준(26.5%) △직업(17.2%) 순으로 답했다. 반면 50대 남성은 소득 수준(33.6%)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한편 고민이 있을 때 50대 남성은 가족 중 배우자와 고민을 상담한다는 비율이 7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들 세대인 20대 남성의 주된 고민 상담 대상도 어머니(42.0%)였다. 반면 아버지와 고민을 상담한다는 20대 남성은 10.5%에 불과해 형제자매(17.3%), 가족과 의논하지 않는다(18.8%)는 응답보다도 적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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