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데커, 숲속에서 건진 시즌 2승

입력 2013-07-29 17:53   수정 2013-07-30 00:45

12번홀 위기서 환상의 트러블샷으로 '선방'
캐나디언 오픈 정상 … "머핸 기권덕에 우승"



남자골프 세계랭킹 7위인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위기 상황에서 신중히 대처해 팽팽한 우승 경쟁에서 승부를 갈랐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인 스니데커가 캐나다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니데커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GC(파72·7253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RBC캐나디언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더스틴 존슨(미국) 등 2위 그룹(4명)을 3타 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에서 우승한 스니데커는 올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6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100만8000달러(약 11억2000만원).

○죽은 나무 치워가며 위기 탈출

이날 승부는 12번홀 위기 상황에서 갈렸다. 전날 9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선 스니데커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6언더파로 앞서 나간 스니데커는 12번홀(파3·202야드)에서 위기를 맞았다. 그가 티샷한 공은 그린 오른쪽 숲속 빽빽한 풀 사이에 박혀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공 바로 뒤엔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2~3타를 잃고 선두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스니데커는 캐디와 함께 죽은 나무를 치웠다. 공을 그린 위에 올리는 것보다 박힌 공을 침착하게 빼내는 데 집중했다. 신중하게 찍어 친 결과 공은 그린 주변에 떨어졌다. 스니데커는 칩샷에 이은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로 막아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스니데커를 뒤쫓던 존슨은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렸다. 존슨은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스니데커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17번홀(파4·436야드)에서 상상하기 힘든 실수를 범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우드를 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존슨은 드라이버를 들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가며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됐다. 1벌타를 받고 존슨은 왼쪽을 노려 다시 쳤지만 공은 페어웨이 왼편 벙커에 빠져버렸다. 이후 2타를 더 치고 나서야 공을 그린에 올린 존슨은 2퍼트로 홀아웃했다. 트리플보기였다.

우승컵을 놓친 존슨은 “오늘 중반까지는 스윙감이 좋아 공이 아주 잘 맞았다”며 “특히 드라이버 샷이 좋아 17번홀에서 아주 자신있게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머핸 딸에게 감사”

스니데커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 캐디(스콧 베일)가 캐나다인이어서 우리 둘 다 캐나디언오픈 우승을 무척 갈망했는데 우승하게 돼 황홀하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 2월 우승 이후 커트 탈락만 네 번 당하며 부진했다.

스니데커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헌터 머핸(미국)의 갓 태어난 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머핸은 출산이 임박한 아내 칸디와 함께하기 위해 3라운드를 앞두고 이 대회를 기권했다. 건강하게 태어난 딸의 이름을 조 올리비아 머핸으로 지었다. 스니데커는 “조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보내야겠다. 만약 칸디가 출산하지 않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수 있다. 나도 첫째가 태어날 때 대회를 기권했는데 그게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 선수 가운데 배상문(27·캘러웨이)은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최종일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66위에 머물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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