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 소리없이 '시니어론' 산다

입력 2013-07-31 17:15   수정 2013-07-31 21:36

美기업 대출채권에 간접투자
年 5~8% 수익…작년 日서 유행
대우證 "홍보 없이 400억 몰려"



서울 강남에 사는 성모씨(66)는 31일 역삼동 KDB대우증권 영업점에 들러 투자 상담을 받았다. 가장 관심을 보인 상품은 시니어론 펀드. 성씨는 “3000만원 정도를 2~3개 펀드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보는데 요즘 성적이 신통치 않다”며 “은행 예금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익이 가능한 시니어론 펀드에 투자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내는 방식의 시니어론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기업의 대출 채권에 간접 투자하기 때문에 연 5~6%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반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손해가 나지만, 투자 대상이 ‘대출’인 시니어론은 반대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오르고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다. 일본에선 작년 하반기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부터 전국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펀드’ 판매에 나섰다. 운용 자금을 미국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와 하이일드채권 ETF 등에 굴려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회사 측이 기대하는 수익률은 연 5~8%다.

배현의 한국운용 AI(대체투자)운용본부 팀장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에다 시중금리 상승 및 ETF 가격 상승을 통한 추가 이익이 가능하다”며 “미국 경기회복과 금리상승 쪽에 베팅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이번 주부터 ‘신한BNPP 미국 배당&시니어론 ETF 증권투자신탁1호’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판매처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교보증권, 유진증권, 부산은행, 제주은행 등이다. 가입액 제한이 없는 공모형인데도 첫날에만 3억여원이 유입됐다. 헤지를 통해 환위험을 최소화했다.

앞서 대우증권은 지난 5~6월 국내 첫 시니어론 펀드를 사모 방식으로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운용사는 KT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이다. 사모펀드여서 1인당 최소 3000만원 이상만 가입할 수 있었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달 만에 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며 “1년에서 1년 반 안에 8%의 수익을 내고 청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시니어론 펀드는 모두 미국 내 시니어론 관련 ETF에 집중 투자하는 형태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기업들의 부도율이 낮아지면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부도율이 낮아지면 대출 이자를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서다. Fed의 기준금리는 연 0.25%로 제로금리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각종 수수료가 적립액 대비 연 1~1.5% 정도 든다.

김 이사는 “미국의 투기등급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인 만큼 손실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하지만 부도율이 1%대에 불과하고 담보 회수율도 60~70%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시니어론(senior loan)

S&P 기준 ‘BBB-’ 이하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 대출. 시중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다.

뱅크론, 시니어시큐어드론, 레버리지론 등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선 대부분 미국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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