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대표상품] 위기에 강한 'Made in Korea'…얼굴상품 내세워 '공격앞으로'

입력 2013-08-01 15:34  


손톱깎이와 오토바이 헬멧의 공통점은 뭘까. 한국산이 독보적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들이다. 전 세계 손톱깎이 2개 중 1개가, 오토바이 헬멧 7개 중 1개가 ‘메이드 인 코리아’다. 한류 전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들은 이뿐만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스마트폰과 TV, 세탁기, 냉장고 등에서도 한국산이 글로벌 1등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일반 제품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같은 소재·부품분야로도 1위 품목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산업화 역사가 짧은 한국이 단기간 내 여러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위상을 차지한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근면하고 속도전에 능한 한국인의 국민성 외에도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서 답을 찾고 있다. 해외 경쟁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때 국내 기업들은 ‘위기가 기회’라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 그룹 올 148조원 ‘공격적 투자’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30대 그룹은 지난 4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총 148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더 많이 늘리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30대 그룹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25조9000억원에서 올해 29조4000억원으로 13.5% 증가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R&D 부문을 포함해 올해 투자액을 49조원 안팎으로 정했다. 삼성은 작년 초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를 미뤘다. 때문에 실제로 작년 1년간 45조원가량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선봉에 선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9조원에 그친 설비투자를 하반기 15조원으로 끌어올린다.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반기는 물론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다. 상반기 3조7400억원을 쓴 반도체에 하반기 9조2600억원을 쏟아붓는다. 디스플레이 부문에는 상반기 2조7800억원에 이어 하반기 3조72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자동차 부문에 10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5000억원가량 늘었다. SK그룹은 올해 총 16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제 투자 실적인 15조1000억원보다 10%가량 증가한 규모다.

LG그룹은 올초 일찌감치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시설 부문에 14조원, R&D 부문에 6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CJ그룹도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조24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유통,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마다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다른 ‘혁신 제품’으로 시장 선도

전자업체들은 대표 제품으로 TV와 스마트폰을 앞세운다. 삼성전자는 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에 도전하고 있다. 2위 업체와 더블스코어 이상의 점유율 격차를 유지하며 8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스마트폰에서도 2위인 애플과의 판매량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렸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옵티머스G프로가 간판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84인치 대화면 울트라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올 들어선 55인치 평면 OLED TV와 곡면 OLED TV를 가장 먼저 내놨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국가 대표 상품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4월 3세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싼타페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기아차는 작년 9월 내놓은 K3로 준중형차 업계를 이끌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는 속도 경쟁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두 배 빠른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시대를 열고 있다. KT는 웹(HTML5)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TV(IPTV)로 속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젊은 고객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KB 스타트 통장’을, 신한은행은 ‘신한 직장IN(인)통장’을 각각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우리 회사 대표상품] 삼성 스마트TV·2차전지, 글로벌 시장 1위 질주
▶ [우리 회사 대표상품] LG 옵티머스G프로, 시장선도…OLED TV 세계 첫 출시
▶ [우리 회사 대표상품] 현대·기아자동차 신형 싼타페·K3, 불황기 효자 노릇 '톡톡'
▶ [우리 회사 대표상품] CJ제일제당 컵밥, 차지고 고슬한 맛 살려…한끼 식사해결 '딱'
▶ [우리 회사 대표상품] 하이트진로 드라이피니시d, 단맛 제거…목 넘김의 순간 맥주 잔맛 없애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