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오고 떠난 부부,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진짜 사랑

입력 2013-08-02 00:20  

[양자영 기자] 한날 오고 떠난 부부,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진짜 사랑

한날 오고 떠난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US투데이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76년을 해로한 노부부 레스 브라운(94), 헬렌 브라운(94) 이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시절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레스와 헬렌은 1937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서둘렀다. 지주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이었던 레스와 가난한 철도 노동자였던 헬렌은 양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18년 12월31일로 생일이 같았다. 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였다. 레스는 뭐든 호탕하게 웃어넘기는 스타일이었고, 헬렌은 깐깐하고 단호했다.

자칫 물과 기름과 같이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았던 이 부부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한평생 사진스튜디오, 부동산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둘째 아들 대니얼은 “부모님이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지혜를 터득하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동네 식료품가게 주인 역시 “부부가 늘 서로 사랑스럽다는 듯 볼을 비비고 다녔다. 헬렌 씨가 남편의 볼을 쓰다음으며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기지 않았나요?’라고 물어서 웃고 만 일이 있다”고 일화를 전했다.

부부는 결혼 75주년 기념일이던 지난해 10월16일, 백발의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나보다 먼저 죽지 말라”고 당부했다. 레스는 파킨슨병으로, 헬렌은 위암 판정을 받아 투병 생활을 시작한 때였기에 더욱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려 노력한 듯, 부부는 한날 태어나 하루 차이로 생을 마감했다.

잠을 뒤척이며 고통을 참는 남편을 위해 “당신 곁에는 내가 있다”고 응원하던 헬렌이 최근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자 위암이 급속도로 진행돼 먼저 남편의 곁을 떠났다. 아픈 아내에게 밤새 노래를 불러주던 남편 역시 아내의 응원의 응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걸 안 듯, 다음날 눈을 감았다.

아들 대니얼은 “먼저 간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못했고, 의식이 없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했으니 두 분 모두 소원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한날 오고 떠난 부부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관 하나에 같이 넣어줌이 마땅합니다. 이 금슬 좋은 부부를 어찌 따로 매장할 수 있습니까” “아름답네요. 나도 저런 누군가와 함께하길” “한날 오고 떠난 부부. 다름을 인정한 모습...많이 배우고 갑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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