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화에게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계속 쉼표입니다”

입력 2013-08-05 19:56   수정 2013-08-05 22:14


[양자영 기자] 조명이 꺼지고 ‘비너스’의 전주가 커다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잠잠하던 관객석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오더니 주황색 라이트가 일제히 켜졌다. 붉은 제복을 입은 신화 여섯 멤버가 나타났다. 한여름 밤 축제는 그렇게 시작됐다.  

8월3일~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213 SHINHWA GRAND FINALE ‘THE CLASSIC’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6월8일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상해, 대만 타이페이, 일본 도쿄, 중국 북경을 거쳐 온 신화의 아시아투어 피날레 무대다.

신화는 3시간30분에 걸친 마지막 날 콘서트에서 앙코르 곡 포함, 33곡을 소화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3월 개최된 1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선보인 25곡보다 8곡이나 많다. ‘기도’ ‘천일유혼’ ‘해결사’ ‘First Love’와 같은 초창기 곡을 빼고 ‘Voyage’ ‘Let it go’ ‘Red carpet’과 같은 10집 수록곡, ‘아는 남자’ ‘New me’ ‘I Gave you’ ‘사랑노래’등 11집 수록곡 등 최근 발표한 곡을 대거 투입해 새로움을 더했다.

특히 신화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아시아투어 일정이 끝나자마자 ‘This love’와 타이틀 접전을 벌였던 ‘Scarface’의 안무를 준비하고 송원영 감독과 함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한 특별 VCR 영상을 만드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민우는 4일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내 활동이 짧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 ‘This love’로 8개의 트로피를 얻는 등 좋은 성과를 냈는데,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앙코르가 아닌 피날레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기존의 큐시트와 영상 등을 모두 바꿨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차별화된 것은 신화가 손 뻗으면 잡힐 듯, 객석 가까이까지 진출했다는 점이다. 신화는 여러 개의 거대한 돌출무대와 이동무대를 통해 3층의 팬들과 눈을 맞췄다. 덕분에 스탠딩석 관객들의 불만을 들었다는 신화는 “그러다가 갑자기 돌아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우리 엉덩이에도 집중을 해 달라”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 신화만이 가능한 파워충전 퍼포먼스
초반 팬들의 함성과 파도타기 응원으로 기를 제대로 받은 신화는 트레이드 마크인 칼군무와 지친 기색 없는 완벽한 라이브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1년 간격으로 진행된 아시아투어를 무리 없이 소화하기 위해 평소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해 온 덕분에 가능했다.

신화와 팬들이 일제히 같은 율동을 하는 ‘Stay’로 달궈진 분위기는 록 버전 ‘Red Carpet’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남자 향기를 물씬 풍기는 신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관객들은 다리가 부서져라 함께 뛰며 음악을 온 몸으로 즐겼다.

그런가 하면 이민우는 ‘Hey Come on!’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다른 멤버들이 뒤돌아 서 있는 동안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정적 속에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낸 후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 독무를 선보여 여심을 자극했다.

회심의 ‘Scarface’ 안무도 ‘This love’의 보깅 댄스에 대적할 만한 완성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후렴구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간단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포인트 안무가 눈길을 끌었다.

■ 이것이 바로 15년차의 팬서비스
매번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결혼’ 이야기를 꺼내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신화는 이번 무대의 주인이 오로지 신화창조임을 밝혔다. 신화는 “결혼적령기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늘은 팬 여러분들과 결혼하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랑 신화가 사랑하는 신화창조에게 다가가겠다”는 닭살 멘트로 분위기를 잡은 뒤 실제 신화창조를 생각하며 만든 ‘I gave you’를 열창했다.

이동식 개인무대에 올라 3층 관객석 코앞까지 다가간 멤버들은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눈을 맞췄다. 특히 팬서비스에 가장 능한 이민우는 직접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팬들과 손을 터치하기도 했다.

15년째 의리를 지키고 있는 신화창조 역시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기 전 ‘신화산’을 외치며 일제히 플래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신화는 꺾이지 않아”

감동에 젖은 신화는 큐시트에 예정된 앙코르 곡 3곡 이외에도 1곡을 추가로 선보이는 결단을 내렸다. 신화컴퍼니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되지 않았지만 큰 성과를 거둔 공식 활동이 마감된다는 아쉬움과 흥분한 감정으로 즉석해서 추가곡을 선보인 것 같다”며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했던 곡이라 급하게 결정된 무대도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떠날 때 이민우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다른 멤버들 역시 모든 순서가 끝났음에도 불구,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며 일렁이는 주황 물결을 바라봤다.

이로써 11집의 공식 활동을 마감한 신화는 내년 12집 컴백 이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해외 프로모션, 연기, 솔로컴백, 단독 콘서트 등 개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화의 말말말>
전진 “짬뽕”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한 VCR 中 중국 전진회 두목 역을 맡은 전진의 명대사)

동완 “여러분들이랑 밀당 하는거예요” (배꼽 빠지게 웃긴 VCR이 나간 후 눈치없이 발라드곡을 부른 것에 대한 해명)

에릭 “무대가 넓으니까 저희가 군데군데서 튀어나오잖아요. 두더지 같지 않나요?” (‘붉은 노을’ 부르며 3층을 휘저은 직후)

동완 “저는 사실 저번 앨범때도 이정도 성과를 기대했어요. 좀 안되서 아쉬웠는데 내년엔 더 큰 결과 기대할게요. 여러분 잘 할 수 있죠?” (다들 분위기 잡고 엔딩멘트 하는 와중)

민우 “신화에게는 쉼표가 없습....아니, 마침표가 없습니다. 에릭 씨 말대로 호두 많이 먹고 있습니다” (엔딩멘트 중)

에릭 “제가 계속 여러분들 붙잡아 놓을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이번에 성공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일상에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활동 마감에 아쉬워하는 팬들을 향해)

민우 “무대에서 여러분들을 보고 있자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시간이 15년 동안 지켜질 수 있게 해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지금까지 신화창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가슴이 참 뭉클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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