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느낀 영감, 퓨전음악으로 풀어볼게요"

입력 2013-08-06 17:55   수정 2013-08-07 02:30

20~25일 강동아트센터서
콘서트 여는 4인조 '공명'




#2008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월드뮤직 박람회(WOMEX·워멕스)에 이색풍경이 벌어졌다. 월드뮤직 그룹 ‘공명(사진)’이 연주를 선보인 야외 천막무대에 들어온 유럽 공연기획 관계자들이 무대 앞을 떠나지 않고 30분 내내 서서 관람한 것. 워맥스에 온 공연기획자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되도록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 분 단위로 공연장을 옮겨다닌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이들의 인터뷰와 미팅 요청이 쇄도했다.

#‘공명’의 공연을 본 영국의 중년 남성은 홀딱 반해버렸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팀이 얼마나 잘하겠어” 하던 그였다. 그는 워멕스에 이은 6개 도시 투어에 매번 찾아왔다. 공연 관계자에게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하는 팀을 왜 몰랐을까”라며 “앞으로 다시 영국을 찾게 되면 꼭 좀 알려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오는 20일부터 엿새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공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한국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워멕스’와 세계 최대음악 마켓인 ‘미뎀’ 쇼케이스 공연을 가졌고, 201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뮤직페스티벌, 2012 런던올림픽 한국 문화축제 등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해외 공연에 초대받아 외국 관객과 만났다.

1997년 추계예대 93학번 동기를 주축으로 결성한 공명은 국악을 바탕으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 직접 제작한 대나무 악기 ‘공명’ 등을 이용해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멤버는 리더 박승원(40ㆍ피리, 기타, 태평소, 창) 송경근(40ㆍ대금, 디저리두) 강선일(40ㆍ양금) 임용주(33ㆍ한국 및 아프리카 타악) 등 4명이다.

6일 서울 천호동 연습실에서 만난 공명은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번 콘서트 주제는 ‘고원’. 박씨는 “음악작업을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산에 올랐다. 눈 쌓인 백두대간부터 평창 미탄의 운두령 성마령 청옥산에 올라가 연주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공명은 교과서에 실린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국악의 현대화’라는 제목으로 2011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됐고, 2013년에는 대표곡인 ‘공명유희’가 중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16개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임씨는 “초등학교 1000여명을 스탠딩시킨 적이 있을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공명 멤버들이 직접 찍은 영상도 선보인다. 송씨는 “서툴기는 하지만 우리가 직접 영상을 찍어 무대에서 상영한다. 우리가 직접 찍어서 그런지 관객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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