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백만장자 짐 로저스가 두 딸에게 말한다 "마트갈 땐 뭘 좀 먹고가렴, 그래야 낭비가 없단다"

입력 2013-08-08 17:00   수정 2013-08-08 23:11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짐 로저스 지음 / 최성환·김치완 옮김 / 한국경제매거진 / 174쪽 / 1만3000원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는 미국 앨라배마주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어린 시절 최고의 희망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예일대 졸업 후 월스트리트에 뛰어들었고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창업해 10년 만에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1979년 37세에 은퇴해 전 세계를 유람하며 자유인으로 살고 있다.

로저스는 늦둥이 딸을 둔 ‘딸 바보’로도 유명하다. 올해 열 살, 다섯 살인 두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뉴욕에서 싱가포르로 집을 옮겼을 정도다. 이 책은 아직 어린 딸들을 위한 인생수업이다. 식료품을 사러 갈 땐 집에서 나서기 전에 항상 배를 채워야 한다는 실용적인 조언부터 월스트리트에서 얻은 투자 지혜까지 두루 담고 있다.

로저스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주인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지 다른 누구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발품을 팔며 나름의 조사와 분석을 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웃는다면 그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다.

젊은 시절 월스트리트의 한 모임에서 그가 록히드마틴 주식을 추천하자 참석자들은 대부분 코웃음을 쳤다. 1970년대 들어 군수산업의 시대는 갔다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달랐다. 미국이 국방비 지출을 다시 늘리고 전자식 전투 시스템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면서 록히드마틴 주가는 그 후 수백 배가 올랐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객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해서는 의미가 없다. 여행 명소를 방문하기보다 그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밑바닥을 들여다봐야 한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로저스는 딸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다. 철학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식을 뒤집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중요한 것은 철학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다. 역사는 미래를 읽는 더없이 좋은 도구다. 그는 역사적 통찰을 통해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캐나다가 여러 나라로 쪼개지고 현재 사용되는 언어 중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소수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힌다.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버지가 10대의 어린 두 딸을 앉혀놓고 따뜻한 미소와 유머로 세상살이를 한 수 가르쳐주는 분위기다.

앞으로 무수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어린 자식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을 짐 로저스라는 대가가 대신해주고 있으니 자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초 제주포럼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투자가로서의 혜안과 자유인으로서의 매력을 전해주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KB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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